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충돌하며 중동 전쟁이 확대되자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주요 중동 산유국들이 공급을 줄이기 시작하고,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한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장중 약 20% 가까이 급등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111.04달러까지 오르며 약 19.8% 상승했고, 이후에도 107.93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WTI 가격은 장중 111.24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이후 107.4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하루 상승률 기준 약 18% 이상 급등한 것이다.
앞서 지난주에도 유가 상승세는 가팔랐다. 브렌트유는 한 주 동안 약 27%, WTI는 35.6% 상승했다.
중동 산유국 감산 확대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전쟁 여파로 원유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원유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으며, 카타르는 이미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줄인 상태다.
시장에서는 저장 시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조만간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ANZ의 수석 원자재 전략가 다니엘 하인즈(Daniel Hynes)는 “중동 산유국들이 저장 공간 부족으로 생산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촉발했다”며 “향후 유전 가동 중단까지 이어질 경우 공급 차질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생산 70% 급감
이라크 남부 주요 유전 생산량은 전쟁 이후 70% 감소해 하루 약 130만 배럴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원유 저장 시설이 최대치에 도달한 상태다. 국영 바스라 석유회사 관계자는 현재 저장 공간 부족으로 생산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 역시 지난 토요일부터 원유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원유 선적에 대해 포스마쥬르(force majeure)를 선언했다. 다만 구체적인 감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동 에너지 인프라 공격 지속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Fujairah) 석유 산업단지에서는 낙하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샤이바(Shaybah) 유전을 향하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공격이 지속될 경우 중동 에너지 공급망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120~130달러 가능성
전문가들은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되더라도 유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라쿠텐증권의 원자재 분석가 사토루 요시다(Satoru Yoshida)는 “이란 최고지도자 교체 이후 강경 노선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질 수 있다”며 WTI 가격이 단기간에 120~13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요구
유가 급등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대응 요구가 커지고 있다.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촉구했다.
슈머는 성명을 통해 “지금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시장을 안정시키고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전쟁 장기화 여부가 향후 국제 유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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