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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관세전쟁의 포화] "트럼프의 ‘상호 관세’ 칼날, 무역 흑자국 정조준"

이찬건 2025-02-17 13:30:11

美, 최대 무역 적자국 정조준
中·EU·멕시코·베트남 타깃
‘위안화 조작’ 논란 재점화
韓·日·加도 관세 압박 직면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트럼프의 ‘상호 관세’ 칼날, 무역 흑자국 정조준
머스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했던 '상호 관세'의 첫 대상이 미국과 가장 큰 무역 흑자를 기록한 국가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관련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면 4월부터 관세가 시행될 수 있다. 백악관은 "미국이 가장 큰 무역 적자를 기록하거나 불균형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트럼프의 ‘상호 관세’ 칼날, 무역 흑자국 정조준
미국의 주요국 무역 적자(2022년)

중국, 최대 무역 흑자국…'위안화 조작' 논란도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가장 큰 나라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2,954억 달러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 통화인 위안화를 조작해 수출품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첫 임기 초반부터 미·중 무역 전쟁을 본격화하며 추가 관세 10%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보복 관세로 대응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유럽연합, '잔인한' 무역 상대국?

미국은 지난해 유럽연합(EU)과의 무역에서 2,356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두고 "EU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절대적으로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EU 회원국 중 아일랜드는 867억 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아일랜드의 낮은 법인세율을 활용한 미국 기업들의 영향이 크다. 독일(848억 달러)과 이탈리아(440억 달러)도 높은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미국 통계 기준으로 164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지만, 프랑스 세관 자료에서는 적자로 나타나는 등 통계 차이를 보였다.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트럼프의 ‘상호 관세’ 칼날, 무역 흑자국 정조준
미국 무역 적자 상위 국가(2022년)

멕시코·베트남, 떠오르는 수출 강국

멕시코는 1,718억 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로 3위를 기록했으며, 베트남(1,235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두 나라는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기지를 마련하는 주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의 지리적 근접성과 무역 협정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바탕으로 대미 수출 1위 국가로 자리 잡았다. 일부 중국 기업들도 멕시코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우회 경로로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이 대중 경제 압박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아시아 제조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두 나라의 대미 무역 흑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트럼프의 ‘상호 관세’ 칼날, 무역 흑자국 정조준
머스크

기타 주요 무역 흑자국, '관세 압박' 직면할 수도

대만은 739억 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로 상위 5위에 올랐다. 일본(685억 달러), 한국(660억 달러), 캐나다(633억 달러), 인도(457억 달러), 태국(456억 달러)도 주요 무역 흑자국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적자 축소를 핵심 목표로 삼았던 만큼, 이들 국가도 향후 관세 정책의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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