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볼리비아, 2024년 인플레이션 9.97% 기록…'경제 혼란 속 국민 생활 어려움 가중'

박문선 2025-01-10 09:53:53

볼리비아, 2024년 인플레이션 9.97% 기록…'경제 혼란 속 국민 생활 어려움 가중'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조장한 도로 봉쇄로 30억 달러 손실

볼리비아 국가 통계청(INE)이 일요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볼리비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이 9.97%를 기록했다. 

이는 악천후, 사회적 갈등, 도로 봉쇄 등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경제적 혼란이 극심했던 해로, 지난 16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INE 국장 움베르토 아란디아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모든 볼리비아 국민의 주머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식료품 가격 폭등, 국민 생활 타격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기본 식품 바구니 품목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국민 생활비 부담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쌀, 소고기, 닭고기, 식용유, 밀가루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연말에 큰 폭으로 올랐으며, 쌀의 경우 "인기" 품종과 "캐롤라이나" 품종이 각각 79%, 41% 상승했다. 

이는 농산물 공급이 악천후로 차질을 빚은 데다, 투기 활동과 수입 비용 상승이 겹친 결과로 분석됐다.

아란디아 국장은 "2007년과 2008년에도 비슷한 맥락에서 각각 11.7%와 11.9%의 인플레이션이 기록된 바 있다"며, 현재의 경제 상황이 과거의 위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 갈등과 40일 이상 지속된 도로 봉쇄가 경제 활동을 마비시키며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2025년 경제 전망과 정책

볼리비아 정부는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1%, 인플레이션율을 7.5%로 낮출 것으로 예측하며 경제 안정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루이스 아르세 카타코라 대통령은 산타크루즈에서 열린 여성 단체 행사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적 안정성과 국민의 주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천연자원의 회복과 경제 모델 개선이 경제 안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고 지금까지 달성한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들과 협력해 경제 회복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천연자원 관리와 국가 경제 모델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책을 조정하고, 이를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도로 봉쇄와 경제 손실

한편, 마르셀로 몬테네그로 경제부 장관은 일부 정치 지도자들이 도로 봉쇄를 조장해 국가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그는 “도로 봉쇄로 인해 최대 3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를 "냉소주의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몬테네그로 장관은 특정 인물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정치적 갈등의 배후로 알려진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도로 봉쇄와 같은 사회적 갈등이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혼란이 경제 안정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갈등 해결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적 과제와 경제 회복 방안

볼리비아는 2024년 동안 악화된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2025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주요 농산물 공급 안정화, 수입 물가 억제, 사회적 갈등 해소 등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INE의 보고서는 국가의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더 나은 농업 정책과 물류 체계 개편,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식품 물가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 회복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적 단합과 협력을 통해 경제적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경제부는 2025년 GDP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경제적 자립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볼리비아는 경제 안정화라는 과제를 안고 2025년을 시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회복이 국민 생활의 안정성과 직결된 만큼, 정부가 제시한 정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