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6개월 동안,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이 1천 580억 유로(약 215조원)에 달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러시아의 화석연료 가격 급등과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유럽행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천연가스 가격은 폭등했고, 국제유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CREA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6개월 동안 가장 많은 러시아 화석연료를 수입한 국가는 유럽연합(EU)이었다. EU는 총 851억 유로(약 115조 8,000억 원)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뒤이어 중국(349억 유로), 터키(107억 유로)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액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CREA는 이런 화석연료 수출이 러시아 연방 예산에 약 430억 유로(약 58조 5,000억 원)를 추가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범죄에 대한 자금조달에 도움을 줬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가하기 위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산 석탄 수입은 완전히 중단됐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도 연말까지 90% 감축될 예정이다.
그러나 천연가스 수입에 대해서는 40%의 의존도 때문에 제한을 가하기 어려웠다. CREA는 러시아산 석탄 수출액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음을 감안할 때, EU의 석탄 금수 조치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CREA는 러시아산 원유수입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EU는 러시아산 원유의 제3국 운송에 유럽 선박이나 항구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영국은 자국 보험업체들이 이런 무역에 참여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자금원을 차단하는 목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가격 이하로만 러시아 원유가 거래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시행 시점은 올해 12월 초로 예상된다.
AFP 통신은 이런 조치가 시행되면 러시아가 석유 수출액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러시아의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국제적인 에너지 공급과 가격에도 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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