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 달간 대한민국의 순상품교역지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하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특히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가격이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8월 수입물량·가격지수는 에너지 수입 급증과 반도체 및 승용차 수입 증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4% 상승하여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입금액지수는 28.8% 올라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제1차 금속제품 등은 감소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화학제품 등이 감소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7.2% 상승하며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감소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3% 내리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른 수입품 가격 하락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였지만, 반도체 가격 약세와 석유·화학제품 등 가격 하락으로 수출품 가격이 더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7% 내리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물량지수가 5.1% 올랐으나 순상품 무역조건지수가 10.3% 내린 영향이다.
무역지수는 수출입금액 변동을 가격요인과 물량요인으로 나누어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통계다. 교역조건지수는 수출품과 수입품의 교환 비율을 나타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교역 조건의 변화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점차 악화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수출산업의 구조 개선과 무역 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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