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러시아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심화하면서 이에 대한 타개책을 인도, 중국과의 교역에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FTA 협상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가 주요 무기 공급국인 러시아와 점차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서방 국가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의 경제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지난 회계연도에 4배 이상 증가한 463억 3000만 달러였으며, 주요 교역 품목은 원유였다.
러시아 무역부 장관인 데니스 만투로프는 뉴델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양국 시장에 대한 생산물의 상호 접근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라시아 경제위원회와 함께 인도와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강화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도로 건설 자재 및 장비, 화학 및 의약품이 러시아에서 수요가 많으며 "인도 기업들이 러시아에 대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도 “인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 간의 FTA 논의가 무역 관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발표는 뉴델리가 영국, 유럽연합, 걸프협력회의와도 FTA 협상을 진행 중인 시점에 나와 눈길을 끈다.
로이터 통신은 11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행동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인해 핵심 산업을 계속 운영할 능력이 약화됨에 따라 자동차, 항공기 및 기차를 포함한 주요 부문에 대해 인도에서 500 개 이상의 제품을 수입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만투로프는 장관은 러시아가 "자국 통화 및 우방국 통화"의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도가 러시아 등과의 무역에서 자국 통화인 루피화 사용을 늘리는 데 열중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됨에 따라 러시아와 인도 양국 간 교역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도의 주요 군사 장비 공급국이었던 러시아는 지난달 이라크를 제치고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되었다. 작년 2월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거의 구매하지 않았다.
인도와의 무역을 개선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거대국과의 교역을 늘려 서방 제재의 영향을 회피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또한 다른 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늘리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방글라데시 원자력 발전소 건설 비용을 위안화로 결제하기로 합의하고 파키스탄에 대한 석유 수출 할인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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