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카메라 15만대 해킹당했던 베르카다, 2억 5000만 달러 자금 유치 성공

국제통상신문 2022-09-16 00:00:00

 

출처=베르카다
출처=베르카다

미국의 보안 카메라 및 솔루션 전문업체 베르카다(Verkada)가 시리즈 D 펀딩에 성공하며 2억 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로써 총 3억 6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한  베르카다의 기업가치는 3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라운드는 린스캐피털이 주도했으며, MSD파트너스, L.P.와 펠리시스벤처스, 넥스트47, 세쿼이아캐피탈, 메리텍캐피탈, 퍼스트라운드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베르카다의 필립 칼리스찬 베르카다 설립자 겸 CEO는 펀딩 성공 소식을 전하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에 모집한 자금을 기존 제품 개선은 물론 신제품 개발과 클라우드 플랫폼 강화, 그리고 ‘지리적인’ 사업 확장에 활용할 것이라 전했다.

2016년 설립된 베르카다는 클라우드 관리형 엔터프라이즈 빌딩 보안 및 관리를 선도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 연결된 비디오 보안 카메라, 도어 기반 액세스 제어, 환경 센서 및 알람 등을 취급한다. 

보안감시업계의 높은 성장성에 힘입어 베르카다는 2020년 이전 자금 조달 라운드 이후 회사 규모를 68% 성장시다. 또한 인원을 4배 증가시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했으며, 6개의 새 사무소를 열었으며, 고객 수는 1만 3,000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단순함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베르카다의 6개 제품군(비디오 보안 카메라, 도어 기반 액세스 제어, 환경 센서, 알람, 게스트 및 우편물실 관리)은 단일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탁월한 가시성을 인정받고 있다.

베르카다는 포츈지 선정 500대 기업 중 36개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1만 3000여 기업 및 기관을 고객으로 삼고 있으며 이 중에는 버진 하이퍼루프, 하트포드 경찰국, 캘리포니아의 샌 라파엘 시티 스쿨 등이 있다.

출처=베르카다
출처=베르카다

투자금 유입으로 베르카다의 확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미국과 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 사업을 향후 북미대륙 너머 유럽 및 아시아 전반으로 확대할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베르카다의 빅터 황 상무이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베르카다는 시장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전반적인 조직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서 “전 세계 선도 기업들의 인적 자산과 물리적 자산을 보호하고 관리하려는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보다 혁신적인 보안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보안시장에 대한 더욱 강력한 장악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 유치 성공한 베르카다의 보안 문제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의 스타트업 및 벤처 관련 전문지 테크크런치의 코니 로이조스는 기사를 통해 “작년 초 베르카다가 15만 대에 달하는 해킹 피해를 겪은 사실을 잊어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베르카다에 투자를 감행한 투자자들이 취약한 보안에 대한 검증을 등한시하고 단순히 성장을 거듭하는 베르카다의 장밋빛 전망에만 촛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작년 초 3월경 베르카다는 이중 인증을 포함해 인증 시스템을 우회해 서버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해킹 공격을 받았으며, 회사, 병원, 학교 및 구금 센터를 포함한 고객의 데이터를 노출한 대규모 해킹 피해 사실을 미국 연방수사국에 신고한 바 있다. 

이후 해킹은 연방수사국에 의해 틸리 코트만이라는 스위스 출신 해커의 소행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당시 해킹 대상에 정신병원, 의료원을 비롯해 엄중한 보안이 요구되는 교도소까지 포함돼 베르카다의 보안력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러면서 코니는 “취약한 보안 문제를 노출시킨 것과 관련된 담당자 및 책임자에 대해 베르카다가 어떤 후속 조치를 진행했는지, 그리고 문제점을 제대로 보완했는지 의문이 남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