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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유니콘 트래킹] 아프리카 스타트업 투자 2월 반등…모로코는 ‘공백’

이한재 2026-03-25 11:27:00

투자 2억7200만달러…전월 대비 증가
대형 투자 집중…상위 6곳 80% 차지
서아프리카 53%…동아프리카 급감
모로코 투자 부재…경쟁력 약화 우려
[심층-유니콘 트래킹] 아프리카 스타트업 투자 2월 반등…모로코는 ‘공백’
테라 인더스트리즈

아프리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2026년 초 부진을 딛고 2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모로코는 주요 투자 흐름에서 제외되며 대륙 내 성장 궤도와의 괴리가 부각되고 있다.

아프리카 투자 데이터 플랫폼 ‘아프리카 더 빅 딜(Africa the Big Deal)’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최소 10만 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40개사로 집계됐으며, 총 투자금은 2억 7,2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1월(1억 7,400만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최근 1년 평균(2억 5,400만 달러)도 소폭 상회했다.

[심층-유니콘 트래킹] 아프리카 스타트업 투자 2월 반등…모로코는 ‘공백’
자금 조달 추이

대형 투자 중심으로 반등한 시장

이번 회복세는 대형 투자 건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베냉의 전기 모빌리티 기업 스피로(Spiro)가 5700만 달러 규모의 부채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집트의 식품 유통 스타트업 브레드패스트(Breadfast)는 5,000만 달러 규모 프리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다. 코트디부아르의 고캡(GoCab) 역시 지분 및 부채를 결합해 4,5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반 테라 인더스트리즈(Terra Industries)와 엔코 에듀케이션(Enko Education)이 각각 2,2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핀테크 기업 룰라(Lula)도 2,100만 달러를 끌어들였다. 이들 6개 기업이 전체 투자금의 약 80%를 차지하며 시장 회복을 주도했다.

투자 축 서아프리카로 이동…동아프리카 급감

지역별로는 이집트가 64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금을 기록했고, 베냉(5700만 달러), 코트디부아르(4,500만 달러), 남아공(4,4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는 서아프리카가 전체 투자금의 53%를 차지하며 최대 비중을 나타냈고, 북아프리카(24%), 남아프리카(21%)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2025년 투자 중심지였던 동아프리카는 3%에 그치며 존재감이 크게 약화됐다. 투자 흐름이 특정 지역과 대형 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층-유니콘 트래킹] 아프리카 스타트업 투자 2월 반등…모로코는 ‘공백’
투자 비중 대비 성장 지표

모로코 ‘투자 공백’…구조 개선 필요성 제기

특히 모로코의 부재가 두드러진다. 과거 투자 유치 상위권 국가로 꼽히던 모로코는 이번 기간 주요 투자 사례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경고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북아프리카 지역 한 벤처투자 전문가는 “아프리카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자본은 기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며 “모로코가 투자 구조와 스타트업 지원 체계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층-유니콘 트래킹] 아프리카 스타트업 투자 2월 반등…모로코는 ‘공백’
엔코 에듀케이

한편 2026년 1~2월 누적 투자금은 4억 4,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억 1,700만 달러)를 상회했다. 2월 반등으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회복됐지만, 국가별 온도차는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스타트업 생태계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의 정책 대응과 투자 환경 개선 여부가 향후 경쟁 구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모로코는 투자 유치 기반 재정비 없이는 주변국 대비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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