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와 이집트의 교역액이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교역 활성화 면에서는 고무적이나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으로 무역적자 폭이 확대된 점은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카이로 사무소에 따르면 2022년 한-이집트 교역액은 31억 5000만 달러(약 4조 800억 원)으로 2010년 31억 7000만 달러(약 4조 105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이집트의 대한민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16억 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집트는 한국과의 무역에서 2021년 1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2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천연가스와 석유제품 수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천연가스 8억 1000만 달러, 석유제품 나프타 7억 6000만 달러가 국내에 수출돼 전년 대비 각각 705%, 107%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대 이집트 수출은 1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합성수지, 승용차, 자동차 부품, 연강판, 반도체 등이다. 우리나라의 대 이집트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수입 당시 의무적인 신용장 조치와 이집트발 송금난이 꼽힌다.
무역뿐만 아니라 투자 협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은 이집트에 약 7억9000만 달러의 누적 투자를 했는데, 이는 이집트가 한국에 투자한 금액의 33배에 해당한다. 2022년, 한국의 한 회사가 이집트에 약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집트 주재 대사관 홍진욱 대사는 "이집트의 '이집트가 전자제품을 만든다(EME)' 정책과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을 통해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에 발효된 아프리카자유무역협정(AfCFTA)을 통해 이집트에서 주변국으로의 수출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 그는 또 "이집트와 한국이 무역·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양국 간 '무역·경제동반자협정' 체결 절차를 조속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에 대한 한국의 전체 투자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3%로 산업 분야 중 가장 높다. 현재 이집트에는 약 35개의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1990년에 TV와 세탁기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TV 생산 공장을 짓고 2021년 태블릿PC 생산을 추가했으며, 현재 일부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이집트에 투자한 이들 한국 기업은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K-9 자주포 수출, 카이로 2·3호선 지하철 보급·생산, 엘다바 원전 건설 등 경제를 넘어 방위산업과 문화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기획-무역 FOCUS] UAE-러시아 교역, 5년 내 두 배 확대 전망…우주·식품까지 협력 확대
[기획-ASEAN 트레이드] 말레이 11월 수출 7% 증가…교역액 2,638억 링깃
[기획-무역FOCUS] 튀르키예·이란 교역 정체 속 돌파구 모색…민간 협력·제도 개선에 방점
[기획-MEAN 다이버전스] 이란 자유무역구역 수출 19% 증가…디지털·금융 중심 구조개편 속도
[기획-무역 FOCUS] 싱가포르 수출, 2025년 정부 전망 상회…“2026년은 관세·AI 둔화 변수”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수출, 2025년 두 자릿수 성장 전망…“중소 수출기업 구조개선이 관건”
[기획-무역 FOCUS] 인도 수출, 11월 19.4% 급증…무역적자도 큰 폭 축소
[기획-ASENA 트레이드] 태국 바트화 초강세, 달러 약세 속 4년 반 만에 최고…수출기업 채산성 압박
[기획-무역 FOCUS] 칠레 수출, 사상 최대 흐름…11월까지 957억 달러 기록
[기획-ASEAN 트레이드] 인니 수출, 2026년 일시 둔화에도 2029년까지 고성장 로드맵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