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정부가 급증한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생산 투자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생산 설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련 제품을 수입해야 해서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르완다 국립은행과 재정경제기획부에 따르면, 르완다 무역 적자는 2021년 19억 달러에서 19.9% 증가해 2022년 23억 달러(약 2조 9,210억 원)에 달했다.
르완다의 수입은 2021년 31억 달러(약 3조 9,370억 원)에서 2022년 40억 달러(약 5조 8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나며 가치는 91.7%, 물량은 24.2% 증가했다. 주요 수입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격이 급등한 에너지와 윤활유였다.
반면 르완다의 총 수출은 2021년 12억 달러(1조 5,234억 원)에서 2022년 17억 달러(약 2조 1,581억 원)로 물량은 19.1%, 수익은 39.4% 증가했다. 차와 커피 가격이 각각 7.9%, 40.4% 인상되고 금 수출이 55.5% 증가한 덕택이었다.
수출과 수입의 물량 차이는 크지 않으나, 전체 가치로 따지면 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적자는 주로 소비재, 에너지,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수입품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따르면, 작년 2월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 5월 기준 비료 가격이 300%(기존 가격의 3배) 상승했다.
우지엘 은다지마나(Uzziel Ndagijimana) 재정경제기획부 장관은 수출을 늘려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 목표지만, 수출과 수입은 유기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을 촉진하려면 생산을 늘려야 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라며 ”그런데 생산하려면 산업단지와 같은 설비를 건설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자재와 부품을 들여와야 해서 도리어 수입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에 사용하는 금액도 오를테니, 산넘어 산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를 감수하더라도 수입이 증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나오고 있다. 오마르 무냐네자(Omar Munyaneza) 르완다 국회 예산 및 재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어떤 나라도 수입 없이는 살 수 없다“며 국제 무역에서의 수출입 균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무냐네자는 현지에서 만들어진 제품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화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할 때는 수입이 증가하며 수출을 초과하겠지만 투자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 상황이 역전될 것“이라며 ”공장들이 생산을 시작하기만 하면 수출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규모 커피 전문 수출업체인 르와쇼스코(RWASHOSCCO)의 안젤리크 카레케지(Angelique Karekezi) 상무는 무역적자 해소 방안으로 커피 생산량을 늘려서 국제시장에 입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은 시장 수요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역학을 따라 잡는 것과 품질 보장이 병행돼야 한다“며 고수익 품종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더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의 오래된 커피나무를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커피나무는 30년 이상이 되면 생산성이 크게 떨어져서 오래된 나무로 분류된다.
한편, 르완다농업수출국(NAEB)은 2020년 르완다 내 1억 그루의 커피나무 중 30%가 낡았고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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