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루마니아 콘스탄차 항구를 통해 세르비아와 루마니아의 밀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밀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는 카이로에서 알리 모셀리(Ali Moselhy) 이집트 공급부 장관과 보리스 타디치 (Boris Tadić) 전 세르비아의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간의 회담 이후 발표됐다. 아울러 유럽 투자 은행(EIB)과 다미에타 항구가 진행하는 대규모 곡물저장탑인 사일로 건설에 관한 자금 조달 논의도 진행했다.
성명에 따르면, 모셀리 장관은 타다치 전 대통령과 콘스탄차 항구에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와 다미에타 항구로 선절될 세르비아 밀 100만t을 수입하는 것을 논의했다. 아울러 양계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집트의 옥수수 수요를 공급하는 문제도 언급했다.
이번 합의는 니콜라에 시우카 루마니아 총리의 카이로 방문 사흘 만에 이뤄지기도 했다.
루마니아 총리는 이집트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식량위기를 피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집트의 모든 수요를 확보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집트의 밀 수입안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발생한 식량 부족 현상과 맞닿아 있다. 이집트의 밀 수입의 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담당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집트의 인플레이션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게다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0억 달러(약 3조 7,755억 원) 규모 재정 지원을 받으며 이집트 파운드화는 2021년 3월 대비 약 50% 평가절하됐다.
이에 이집트 파운드화 평가 절하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공급부 장관은 매주 수입산 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공급부에 따르면, 이집트는 2022/23 회계연도 동안 500만t의 밀을 수입해야 한다.
모셀리 장관은 별도의 회의에서 EIB 대표단과 다미에타 항구에 저장 용량 20만t의 대형 사일로 건설을 논의했다. 또한 샤르키아, 카프르엘셰이크, 다칼리아, 민야, 뉴밸리에 각각 5,000톤의 사일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최근 이집트는 17개 주에 분산된 50개 가까운 사일로 건설을 통해 전략식품 비축량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저장용량은 150만t에 육박한다.
이집트 국영 곡물 저장 회사 EHCSS의 셰리프 바실리(Sherif Basili) 최고경영자(CEO)는 “밀 생산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일로 건설 부지를 확보했다”며 “사일로가 농부들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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