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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섬유산업, 험난한 미래 예상...1분기 주문량 27% 감소

이한재 기자 2023-02-08 00:00:00

작년 4분기 실적 최대 50% 감소해
베트남섬유의류협회 “힘겨운 한해 될 것”
업계 수출액은 8월 2분기 정점을 찍고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파르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갈멕스사이공
업계 수출액은 8월 2분기 정점을 찍고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파르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갈멕스사이공

베트남 섬유의류 기업들이 팬데믹을 극복하고 회복세를 이어가나 싶었지만, 올해 주문량이 크게 꺾이면서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섬유의류 부문 수출액은 375억 7,000만 달러(약 47조 2,818억 원)로 전년 대 비 14.7% 증가했다. 팬데믹 영향에서 회복하며 이례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핵심 수출 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해 미국은 베트남 섬유의류 산업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7.9% 증가한 173억 6,000달러(약 21조 7,720억 원)에 달했다. 유럽연합(EU)와 일본은 각각 34.7%, 25.8% 증가해 44억 6,000만 달러(약 5조 6,129억 원), 40억 7,000만 달러(약 5조 1,220억 원)를 기록했다. 

업계 수출액은 8월 2분기 정점을 찍고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파르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작년 9월 이후 수주가 급감하며 수출가치가 지난 분기 기준 최저치로 추락했다. 

베트남 섬유의류 기업들은 작년 1분기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뒤, 4분기에 침체기를 겪었다. 

하노이섬유의류 모회사인 국영 베트남섬유의류그룹(Vinatex, 비나텍스)는 작년 처음 50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했다. 연말에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다만, 작년 상반기에 올린 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조 동(약 533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으로 마무리했다. 

같은 업종의 갈멕스사이공(Garmex Saigon)은 좀더 암울한 상황이다. 2021년에는 350억 동(약 18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작년 4분기에는 약 590억 동(약 31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품질 유지를 위해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며, 재고가 소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완제품을 창고에 썩혀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작년 3분기 지금까지 올린 이익을 모두 잃고, 상장 이후 처음으로 약 660억 동(약 3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갈멕스사이공
갈멕스사이공은 품질 유지를 위해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며, 재고가 소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완제품을 창고에 썩혀야 했다. 갈멕스사이공

송홍의류(Song Hong Garment), 센추리합성섬유공사(Century Synthetic Fiber Corporation), 에버피아(Everpia) 등 업계 유명 섬유 기업들도 2021년 대비 순익이 각각 550억 동(약 29억 원), 430억 동(약 22억 원), 270억 동(약 14억 원)으로 40~50% 가량 감소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다. 

반면 기업은 최대 두 자릿수, 심지어 세 자릿수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탄꽁섬유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600억 동(약 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급증했다. 작년에는 95% 증가한 2,810억 동(약 150억 원)으로 마무리했다. 

섬유의류 수출회사인 퐁푸(Phong Phu)는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기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해 990억 동(약 52억 원)의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자유무역협장(FTA)의 특혜관세를 누리며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베트남 섬유의류 산업은 투입 비용, 인건비 및 잠재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난항이 예고된다.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로 내수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수입국의 수요가 감소했다.

KIS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의류제품 수요가 적어 올해 섬유업계에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도 올해 1분기 사전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27% 감소하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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