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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캐슈넛 수출 급감 '기후변화 심각'...전년 대비 34% 감소

이한재 기자 2023-01-16 00:00:00

폭우로 재배에 차질...비료‧살충제 가격 증가도 문제
올해는 일찍 싹 틔어 재배 순조로워
 지난 2년 동안 극심한 기후변화로 비료와 살충제, 연료 가격이 상승해 캐슈넛 재배 농장이 피해를 보았다. 캐슈넛컴퍼니
지난 2년 동안 극심한 기후변화로 비료와 살충제, 연료 가격이 상승해 캐슈넛 재배 농장이 피해를 보았다. 캐슈넛컴퍼니

캄보디아의 농산물 효자 수출품 캐슈넛이 심각한 기후변화로 수확이 급감했다. 

캄보디아 캐슈넛협회(CAC)에 따르면, 작년 캐슈넛 수출은 2021년보다 34.65% 감소해 67만 톤의 10억 7,700만 달러(약 1조 3,365억 원)를 기록했다. 캄보디아 캐슈넛 1위 수출국인 베트남은 37% 감소한 66만 톤을 수입했다.

캐슈넛은 건조하고 더울수록 품질이 좋고 수확량도 많아진다. 그러나 작년 캄보디아는 기록적인 강우량으로 재배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캄보디아 국가재난관리위원회(NCDM)에 따르면, 작년 4월에 쏟아진 폭우는 강수량 50~100mm를 기본적으로 기록했다. 아울러 메콩강의 수위를 0.5미터가량 상승시켰으며, 이는 이전 건기에는 볼 수 없었던 수치였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료 가격과 운송비용도 증가한 상황이다. 

우온 실롯(Uon Silot) 캐슈넛협회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극심한 기후변화로 비료와 살충제, 연료 가격이 상승해 캐슈넛 재배 농장이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농업용 비료 가격 인상이 전체적인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슈넛컴퍼니
전문가들은 농업용 비료 가격 인상이 전체적인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슈넛컴퍼니

극단적인 날씨 조건으로 캐슈넛 수확량이 줄고, 그나마 수확된 캐슈넛의 질도 낮아 덩달아 가격도 싸졌다. 최근 2년간 농민들은 병든 캐슈나무 1,000제곱킬로미터(km2) 규모를 베어내서, 현재 재배 중인 전체 면적은 7,000km2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후가 정상화되면 올해 80만~100만 톤 사이의 생캐슈넛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우온 회장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농업용 비료 가격 인상이 전체적인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농민들의 경작 기술이 부족하고 가공시설도 모자라서 판매에도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캄풍톰캐슈넛협회의 녹 부톤(Nok Bunthon) 회장은 캐슈넛 산업의 전망은 최대 수출 시장인 베트남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 가공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캄퐁툼 캐슈넛 가공업체의 운영자인 라이 훗(Lai Huot)은 캐슈넛 생산은 물론이고 품질까지 내려가서 농부들은 업체에 캐슈넛 150톤 밖에 공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긍정적인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온 회장은 작년보다 6주 빠른 속도로 캐슈나무 싹이 트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2021년보다 1개월이나 더 빠른 속도다. 이렇게 싹이 빨리 트면 습기가 많이 차는 2월 시기를 무난하게 보낼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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