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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2023년 유럽 경유 수출 5배 늘린다 "러시아산 대체 나서"

이찬건 2023-01-11 00:00:00

쿠웨이트가 유럽에 대한 경유 수출을 5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KNPC
쿠웨이트가 유럽에 대한 경유 수출을 5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KNPC

쿠웨이트가 올 한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경유 물량을 5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경제제재로 수입이 중단된 러시아산 경유를 대체함으로써 점유율 확대는 물론 연료 부족에 시달리는 유럽의 구원투수가 돼줄 것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의 경제 전문지 아랍 타임스(ARAB TIMES) 쿠웨이트가 유럽으로의 경유 수송량을 2022년부터 현재의 5배인 250만 톤, 즉 하루에 약 5만 배럴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중단된 러시아산 경유 부족을 상쇄하는 동시에 유럽 경유 시장 점유율을 배 이상 두 배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5일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응징으로 러시아산 정제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등 잠재적인 연료 압박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금수 조치로 전 세계적인 연료 부족 위기감이 커지면서 올 시즌 경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는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 금지 조치가 발효됨에 따라 올해 유럽에 통상적인 디젤 수송량의 5배를 보낼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걸프 국가가 1년간 유럽연합(EU)에 250만톤의 경유를 선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 물량 손실의 일부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주르 정유공장 건설현장. NS에너지
알주르 정유공장 건설현장. NS에너지

블룸버그통신은 쿠웨이트가 최근 몇 년간 수백억 달러를 들여 알주르(Al-Zour) 정유공장 등 새 정유시설을 건설한 점을 지적했다. 알주르 정유공장은 세계 최대 정유공장 중 하나로 하루 61만 5000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알주르 정유소는 지난해 말 디젤과 제트 연료를 처음으로 수출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국영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uwait National Petroleum Company, KNPC)의 경유 증산 계획은 현물시장에서의 판매를 제외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유럽으로 보내는 실제 물량이 500만 톤 이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업계에서 열차로 알려진 주르 3개 송유관 중 첫 번째 송유관이 꾸준히 가동되고 있으며 하루 20만 5000배럴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웨이트 소식통에 따르면 알주르 정유소의 두 번째 송유관은 2월 중순까지, 세 번째는 2023년 4월까지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알주르 정유소가 완전히 가동되면 쿠웨이트의 총 정제 능력은 하루에 약 150만 배럴로 증가할 것이다. JP모건체이스 분석가들은 유럽연합(EU)이 지난해 말 기준 하루 130만배럴에 가까운 가격에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사들였고, 이 중 절반가량이 디젤연료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와 같은 다른 걸프 산유국들도 2023년에 유럽으로의 연료 수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JP모건 자료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원유 파생상품에서 하루 약 130만 배럴을 얻고 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경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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