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러시아와의 무역 거래에 루피-루블 결제 시스템을 본격화했다.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늘려온 인도가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인도준비은행(RBI)이 러시아와의 루피화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HDFC은행과 카나라은행 등 2개의 대출기관의 특별 보스트로 계좌 개설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트로 계좌란 해당 은행이 다른 은행을 대신하여 보유하고 있는 계정을 말한다. 이 계좌는 자금을 보유한 은행이 외국인 거래상대방의 계좌를 관리하거나 관리하는 거래상대방 은행과의 거래를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올 7월 인도 중앙은행(SBI)은 국제 무역을 루피로 결제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의 도입을 발표했다. 당시 SBI는 러시아 관련 무역 결제를 처리하기 위해 특별 루피 보스트로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와 가격제한에 나선 이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싼 가격에 들여오기 위한 합의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루피-루블 결제 시스템 또한 이 합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RBI를 비롯해 인도국립은행, 인더스인드뱅크와 UCO뱅크는 규제기관으로부터 루피-루블 거래를 전개하는 데 필요한 허가를 모두 마치면서 인도는 달러화 소비 없이 러시아와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는 앞으로 인도와 러시아의 무역을 더욱 촉진하며, 특히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 규모를 늘리기에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도은 원유 수입량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빠르게 늘려왔다. 작년 러시아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었으나, 지난 달에는 22%에 이르렀다. 이는 인도의 원유 수입국 중 1위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이라크(20.5%)와 사우디(16%)를 넘어선 수준이다.
또한 인도가 루블-루피 교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도 중앙은행은 1970년부터 1992년까지 루피-루블 교환 제도를 운영했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우방이며, 러시아산 무기의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초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유엔 표결에 기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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