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항구가 물량 측면에서는 충분하지만, 품질 측면에서는 현저히 떨어졌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해운 정책과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필리핀개발연구소의 크리스 프란시스코(Kris Francisco) 연구원은 필리핀이 아세안 인근 국가보다 많은 세계적인 항구를 가지고 있지만 국제 화물 처리량과 선적 컨테이너 물량 측면에서 다른 나라를 쫓기 급급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프란시스코 연구원은 최근 한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필리핀도 인도네시아처럼 나머지 아세안 회원국보다 많은 항구를 가지고 있으며 군도 국가 특성으로 인해 더 많은 해상 운송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수출업자연맹인 필레포트(Philexport)도 성명서를 통해 필리핀에 어업, 양식업 및 공영과 민영을 포함해 총 1,800개 이상의 항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란시스코 연구원은 이 같은 우월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국제 화물 물량 측면에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컨테이너 처리량 측면에서는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보다 못하다.
무역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단지 국제 항구를 많이 유치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해양 무역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충분치 않다.
항구 인프라와 서비스 품질을 근거로 아세안 항구 순위를 보면, 경영진들이 인식하고 있는 필리핀 항구의 품질은 낮으며 필리핀은 하위 순위에 머무르고 있다고 프란시스코 연구원은 말했다.
국제 해양 무역에서 이점을 누리는 데 중요한 요인인 세계 정기선 운송 네트워크와의 항구 연결성 측면에서도 필리핀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
필리핀 항구의 문제는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대표적인 문제점은 개발이 충분히 되지 않아 품질과 수용량, 서비스 전달이 열악하다. 아울러 장비와 시설이 충분치 않은 데다 인프라가 부적당한 것도 필리핀의 물류 및 수출 비용이 비싼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박과 정기선 운송이 주요 도시 외의 그 항구보다 마닐라 항구를 선호하고 있어 마닐라 항구의 정체 심화도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선적 컨테이너의 관리 부실, 화물 및 승객 교통 증가, 그레이터 캐피털 지역의 창고 부족이 정체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
정부 기관의 충돌도 항구 경쟁과 요율 인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주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구 계획 측면에서는 전국적으로 조율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며 이는 필리핀 국내 항구 네트워크의 비효율성과 항구 투자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란시스코 연구원은 “운영자, 개발자, 규제 당국 등의 충돌이 업계 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정책 및 규제 요건을 제정해 운영에 미치는 영향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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