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국내 계란 생산의 과잉 물량을 활용해 미국으로의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인도네시아 농업부는 매달 160만 개의 닭알(계란)을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궁 수간다 인도네시아 축산·동물보건부 국장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는 연간 약 650만 톤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필요량인 620만 톤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간다 국장은 “현재 월 50억 개에 해당하는 계란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288.7천 톤이 남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생산 잉여를 활용해 조류 인플루엔자(HPAI) 등으로 공급난을 겪고 있는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 노린 본격 수출 전략
미국은 최근 계란 가격이 12개 기준 4.11달러까지 오르는 등 '에그플레이션(eggflation)'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계란 수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다.
수간다 국장은 “미국 시장은 분명 기회이지만, 품질 기준과 식품 안전 규정을 충족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FDA 기준에 따라 살모넬라균이 없고 항생제 잔류물이 없는 고품질의 계란만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수출이 국내 공급이나 가격 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경험 바탕으로 프로토콜 정비
현재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이미 계란을 수출한 경험이 있으며, 미국 수출을 위해 별도의 수출 프로토콜 수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업부는 국내 기업들이 제품 추적성과 안전성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대 월 1억 6,000만 개도 가능”
이번 계획은 인도네시아 가금류 사육 협회(GPPU)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협회 회장 아마드 다와미는 “인도네시아의 생산 능력은 월 1억 6,000만 개까지 수출을 감당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등지의 엄격한 수입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수출 기회는 확실히 존재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와 기준 충족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농업 당국은 이러한 계란 수출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간다 국장은 “농민, 기업, 정부 모두가 함께 협력해 계란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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