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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중앙은행, 미국 관세로 태국 경제 성장 타격 예상…"협상 통해 충격 최소화 나설 것"

박문선 2025-04-18 13:12:50

- 사카팝 부총재 “코로나 수준은 아니나, 수출·투자 타격 현실화”… 36% 관세 위기 고조
태국 중앙은행, 미국 관세로 태국 경제 성장 타격 예상…협상 통해 충격 최소화 나설 것
사진: 태국은행 / 출처: 로이터

태국 중앙은행이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에 따라 태국 경제 성장에 직격탄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를 내놨다. 

중앙은행은 특히 2025년 하반기부터 수출 및 제조업 중심의 충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연간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5%를 밑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태국 중앙은행의 사카팝 파냐누쿨(Sakkapop Panyanukul) 부총재는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일부 생산이 중단되고 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점진적으로 수출 활동과 국내 제조업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단기적이기보다 구조적인 충격으로, 태국 경제 전반에 중장기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發 고율 관세… 태국, 동남아 최대 피해국 중 하나로

이번 충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무역 조정안에서 비롯됐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36%의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으며, 오는 7월 세계적 중단조치 만료 전까지 감축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상당한 대미 수출 타격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피차이 춘하바지 재무부 장관 역시 이달 초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태국의 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출 둔화, 무역수지 악화… 성장률 하향 압력 불가피

사카팝 부총재는 올해 태국의 GDP 성장률이 2.5%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로 인해 대미 무역 흑자가 축소되고,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누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영향이 작지 않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만큼 극단적인 위기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2025년 초반에는 수출이 강한 흐름을 보이며 출발했기 때문에, 연간 전체 수출 성장률에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물가·금리 동향도 촉각

통화정책과 관련해 사카팝 부총재는 “현재 바트화는 다른 아시아 지역 통화와 유사한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적절한 개입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해 “공급 측 요인 완화로 인해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는 통화정책에 큰 압력은 없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현행 2.00%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 금리 결정 회의는 4월 3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 자리에서 업데이트된 성장률 및 경제 전망이 발표될 예정이다.

태국, 미국과의 무역 협상 돌입… 수출 품목 및 원산지 통제 강화

한편 태국 정부는 미국과의 통상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재무부는 다음 주 미국 고위 관계자들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 조치 조정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옥수수, 대두박, 에탄올, LNG 등)를 통해 상호 무역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비관세 장벽 해소, 태국 내 미국 기업 투자 확대, 원산지 허위 표시 단속 강화 등의 추가 조치도 준비 중이다.

태국 정부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충격에 그치도록 하기 위해, 거시경제 안정성과 외환시장 대응, 산업 공급망 회복력 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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