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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다니항, 25억 달러 규모의 대형 거래로 호주 Abbot Point 터미널 인수

박문선 2025-04-18 13:06:58

– 북 퀸즐랜드 석탄 수출 중심지 확보로 국제 전략 거점 강화

– 녹색 수소 수출 기회 및 EBITDA 성장 가능성에 주목
인도 아다니항, 25억 달러 규모의 대형 거래로 호주 Abbot Point 터미널 인수
사진: 인도의 억만장자 가우탐 아다니가 2024년 11월 30일 인도 자이푸르에서 열린 제51회 보석 및 주얼리 어워드에 참석하고 있다 / 제공: 로이터

인도 최대 민간 항만 운영사인 아다니 포츠 앤드 SEZ(Adani Ports and Special Economic Zone Ltd., 이하 아다니 포츠)가 약 39억 8천만 호주 달러(한화 약 4조 3천억 원, 미화 약 25억 4천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통해 호주 북 퀸즐랜드 수출 터미널(NQXT)을 소유한 Abbot Point Port Holdings를 인수한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아다니 포츠가 자사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전략적 해상운송 거점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인수는 아다니 그룹 산하의 Carmichael Rail and Port Singapore Holdings에 1억 4,380만 주를 발행하는 주식 거래 형태로 이뤄진다.

Abbot Point, 인도-호주 전략 협력의 핵심 자산

Abbot Point Port는 연간 5,000만 톤의 처리 능력을 갖춘 심해 석탄 수출 전용 터미널로, 호주 퀸즐랜드 동부 해안에 위치해 있다. 아다니 포츠는 이미 2011년에 이 터미널을 인수했으며, 이후 2013년에는 해당 자산이 약 2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통해 아다니 그룹 일가로 이전된 바 있다.

이번 재인수를 통해 아다니 포츠는 해당 터미널에 대한 지분 및 운영권을 다시 확보함으로써, 자산 통합 및 효율적 운영 구조를 강화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비핵심 자산 및 관련 부채도 함께 인수하며, 거래 완료 이후 수개월 내 이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 에너지 물류 허브로 부상

아다니 포츠의 CEO 아슈와니 굽타(Ashwani Gupta)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자산 확대 차원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및 자원 수출의 전략 허브 확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Abbot Point는 중장기 계약 갱신, 처리량 증가, 그리고 향후 녹색 수소 수출을 위한 중추 기지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시설입니다. 이 터미널의 수직적 통합을 통해 우리는 호주 내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굽타 CEO는 아울러,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향후 4년 내 해당 항만의 EBITDA(세전영업이익)를 4억 호주 달러 규모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가능성과 수익성, 두 축을 동시에 잡는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석탄 수출 항만의 소유권 이전을 넘어, 탈탄소 전환 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물류 허브’로의 재탄생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아다니 포츠는 Abbot Point를 향후 수소 기반 연료, 신재생 에너지 원료, 전략 광물 자원 등의 수출 전진기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수출의 다변화는 물론, 새로운 산업군과의 연결 지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두고 단순한 자산 통합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담겼다고 평가한다. 

인도-호주 간 공급망 연결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대를 대비한 수출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아다니 포츠는 최근 아시아를 넘어 중동,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글로벌 해운 및 물류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Abbot Point 인수는 이와 같은 ‘글로벌 전략 거점 확보’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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