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도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26%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정책이 본격적인 압박 국면에 돌입했다. 백악관은 해당 조치가 오는 4월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우린 너무 오래 참았다”…美, 무역 적자 해소에 총력
이번 관세 부과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광범위한 무역 전략의 일환으로, 모든 수입품에 기본적으로 10%의 관세를 적용한다는 방침 아래 진행된다. 인도 외에도 중국에는 34%, 베트남에는 46%의 높은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그들(인도)은 우리에게 52%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우리는 수십 년간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번 조치는 무역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번 결정이 인도의 환율 조작 의혹과 관세 및 비관세 장벽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는 인도의 무역 관행이 '유독 부담스럽다'고 평가하며, 이번 관세 조치가 철회될 경우 미국의 대인도 수출이 연간 최소 53억 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은 인도와의 무역에서 약 46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인도 정부, 무역 긴장 완화 위해 유화 제스처
이번 조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모디 총리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해왔으며, 최근에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인도 정부는 미국산 제약, 자동차 부품, 보석류 등 23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관세 인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도는 최근 프리미엄 오토바이와 버번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미국 IT 기업에 영향을 주던 디지털 서비스세를 철폐하는 등의 유화 조치도 진행해왔다.
전문가들 “인도, 대체 무역 파트너 찾을 수도”
한편 백악관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평균 관세율인 3.3%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의 평균 관세율 17%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인도의 대외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 자문사 드비어 그룹(deVere Group)의 나이젤 그린 CEO는 “이 조치는 인도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불안 신호를 줄 수 있다”며 “특히 인도가 중국을 떠나는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려는 시점에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인도수출단체연합(FIEO)의 아제이 사하이 사무총장은 “인도에 대한 관세율이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의류나 신발 등 일부 품목에서는 인도가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인도 간 무역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양국 정부의 향후 대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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