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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페소화, 수출 둔화·대외 변수에 연중 약세 압력…“완만한 하락 불가피”

이찬건 2026-02-11 11:09:09

수출 둔화에 페소화 약세 기조
달러 약세에도 환율 반등 제한
미 관세 부담, 수출 성장 제동
금리·물가 변수에 하방 압력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페소화, 수출 둔화·대외 변수에 연중 약세 압력…“완만한 하락 불가피”
MSC

필리핀 페소화가 올해 내내 수출 성장 둔화와 통화완화 기조, 인플레이션 압력 등 복합 요인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이 급격한 가치 하락은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리서치·분석기관 BM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페소화 환율이 2026년 말 달러당 59.50페소 수준까지 약 1.3%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평균 환율(58.76페소) 대비 하락한 수준이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거친 뒤 향후 3~6개월 동안 달러당 59페소 안팎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BMI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페소화는 100일·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구조적인 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페소화, 수출 둔화·대외 변수에 연중 약세 압력…“완만한 하락 불가피”
2024~2026년 필리핀 수출 증가율 변화

달러 약세에 숨 고르기…구조적 약세는 여전

앞서 페소화는 지난 1월 15일 달러당 59.46페소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2월 6일 58.585페소까지 소폭 회복하며 약 1.5% 절상됐다. 이는 달러화 약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달러인덱스는 1월 고점 대비 약 1.5% 하락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필리핀 중앙은행(BSP)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BMI는 “2025년 하반기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2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환경 악화가 페소화에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5년 필리핀의 상품 수출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제품 출하와 선(先)수출 효과에 힘입은 일시적 요인이라는 평가다.

특히 2025년 8월부터 미국이 필리핀산 제품에 부과한 19%의 ‘상호 관세’가 점차 실물 교역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향 수출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BMI는 내다봤다. 이는 전체 수출 증가세를 약화시키고, 경상수지와 환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페소화, 수출 둔화·대외 변수에 연중 약세 압력…“완만한 하락 불가피”
2025~2026년 페소달러 환율 흐름과 약세 전망

미·필 금리 격차·물가 변수, 환율 하방 압력 지속

금리 격차 역시 환율 방어에 큰 힘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BMI는 BSP가 2026년 중 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총 50bp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같은 기간 50bp 인하가 전망돼, 한·미 금리 격차는 2026년 말 기준 약 75bp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변수도 부담이다. BMI는 2026년 필리핀 물가 상승률이 다시 반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격차가 미국보다 불리한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이론적으로 페소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필리핀 페소화, 수출 둔화·대외 변수에 연중 약세 압력…“완만한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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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급격한 환율 불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BMI는 “페소화가 달러당 60페소를 넘어설 경우 BSP가 수입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기준 필리핀의 외환보유액은 수입 7개월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방어 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BMI는 전반적인 환율 전망의 위험 요인이 ‘약세 쪽’에 치우쳐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거나, AI 관련 글로벌 교역이 둔화될 경우 필리핀의 수출과 경상수지가 추가로 악화되며 페소화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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