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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대만, AI 반도체 수출 폭증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이찬건 2026-02-10 12:20:46

AI 반도체 수요가 수출 증가 주도
ICT·전자부품 중심 성장세 가속
미국·유럽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수입 급증 속 무역흑자 사상 최대
[기획-무역 FOCUS] 대만, AI 반도체 수출 폭증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의 수출이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와 장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대만의 핵심적 위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대만 재정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657억 7,0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통상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2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번 수출 급증은 고성능 컴퓨팅(HPC)과 클라우드 서비스용 전자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춘절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차이메이나(蔡美娜) 통계국장은 설명했다.

[기획-무역 FOCUS] 대만, AI 반도체 수출 폭증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
대만 품목별 수출 증가율(전년 대비)

차이 국장은 “AI 산업의 성장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며,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최근 사업 전망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또 미국과 대만 간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기업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던 관세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AI 수요 폭증에 수출 구조 재편

품목별로는 AI 관련 제품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130% 급증했고, 전자부품도 59.8% 늘었다. 이 두 부문이 전체 수출 증가분의 약 90%를 차지해 AI 관련 출하 비중이 압도적임을 보여줬다.

전통 산업에서도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광물 제품 수출은 40.7% 증가했고, 기계류와 전기장비는 각각 29.4%, 26.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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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역별 수출 비중

이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설비 투자 증가 효과가 주변 산업으로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비(非)기술 산업의 회복은 여전히 기저효과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어 업종별 온도 차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주요 수출 시장 대부분에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은 각각 150%, 110% 급증했으며, 주로 ICT 제품 주문이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유럽 수출 급증…데이터센터 효과

미국은 전체 수출의 32.4%를 차지해 최대 시장 자리를 유지했고, 중국(24.4%), 동남아시아(20.4%)가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는 아일랜드와 네덜란드가 주요 목적지로 부상했는데, 데이터센터 허브이자 제조 기반을 갖춘 국가로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무역 FOCUS] 대만, AI 반도체 수출 폭증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46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6% 늘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정부는 AI 공급망 전반에서 자본재 도입이 확대되고 국제 협력이 강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만은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산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무역 흐름 속에 지난달 무역수지는 188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87.7% 증가했다. 재정부는 이달 수출도 춘절 연휴로 조업일수가 6일 줄어들지만 496억~525억 달러 수준으로, 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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