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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중 수입 의존도 갈수록 높아져 "공급망 다변화 시급"

이찬건 2022-11-03 00:00:00

[출처=인도 상무부]
[출처=인도 상무부]

중국과 인도의 무역 규모가 커지면서 양국 간 수출입 불균형도 함께 심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중국으로의 수출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수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인도 정부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중국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소프트는 작년 2021년 인도-중국 무역 규모가 1,256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세관총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인도 수출에 주목했는데, 특히 올해에는 9월까지 수출액이 896억 달러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푸단대 남아시아연구센터 린 민왕 부소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인도 등 국가에서 중국산 공산품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수출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인도는 같은 기간 동안 중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감소해 비상이 걸렸다. 올해 9월까지 아홉 달 동안 인도의 대중국 수출은 작년 동기대비 36.4%가 줄어들었다. 무역액으로 따지면 136억 달러에 달한다.

민왕 부소장은 이에 대해 "원자재의 공급망 다변화로 인해 인도산 (원자재의) 수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풀이했다. 

다시 말해 중국 상품의 수입이 늘어나는 동안 수출은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인도 상무부는 1~9월 인도의 상품 수입액 5,516억 달러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4%(791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중 무역 적자는 작년 같은 기간의 465억 달러에 비해 757억 달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중국내 인도 원자재 수요 둔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도수출기구연맹 아제이 사하이 국장은 "2022년 4~8월 동안 철광석 수출에서 약 15억 달러, 면화 수출에서 7억 달러, 구리, 알루미늄, 플라스틱 및 제지 수출에서도 상당한 감소가 있었다"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지난 지난 인도가 5월 국내 제조업체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철강에 15~45%의 수출 관세를 부과한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대중 수입 의존도 갈수록 높아져 공급망 다변화 시급

인도 측은 행여 반중감정이 격화되지는 않을 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양국의 무역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이전부터 존재했던 국민 감정이 또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것.

긴밀한 경제적 유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들인 중국과 인도는 갈완 계곡에서의 교전을 포함하여 지난 60년 동안 여러 차례 국경 충돌을 벌여온 바 있다.

이는 결국 작년의 중국 소비재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샤오미, 비보 등 여러 중국 통신사가 돈세탁과 탈세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270개 이상의 중국 앱의 인도내 서비스가 중단됐다. 중국 또한 이에 반발해 인도에 대한 투자를 중지하는 등 양국 관계가 경색국면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에 인도 정부측은 우려를 표시하는 한편 중국 물건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생산연계장려금(PLI)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수출 지원 정책에 나섰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수입액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인도의 경제 전문가들은 제조업 분야 육성과 의존성 해소를 위한 정책을 주문했다. 

네루대 경제연구계획센터 비스와지트 다르 교수는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인도와는 달리 중국은 제조업의 핵심 공급망 하나로 부상했다"며 "인도가 서둘러 의약품, 전자 및 통신 제품 등의 생산을 토착화하고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구책을 게을리할 경우 적자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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