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연말 성수기를 대비하면서 재고를 창고에 잔뜩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또 물류난을 대비해 스마트창고로 업그레이드하거나 확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동남아에 분 이커머스붐과 성수기인 연말 시즌까지 겹치며 창고 수요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부동산 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호치민시와 하노이 창고 입주율이 90%에 달했다. 소매업체들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창고를 제품으로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몇 달 안에 비율이 1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짱부이(Trang Bui) 베트남 쿠시만앤드웨이크필드 CEO는 소매업자들이 명절 세일을 준비하기 위해 6월부터 창고를 찾았다고 전했다. 현재 창고 자리가 남지 않아서 빠듯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의 한 관계자는 연말 시기에는 항상 창고가 부족하지만, 기술을 활용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라자다는 자율추행 차량 다수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300만㎡ 이상의 AI 물류허브를 운영해서 성수기 배송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의 한 관계자는 최근 10개의 신규 창고를 확보하고 기존 창고를 업그레이드해 확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판매자들이 성수기 동안 증가하는 소비 수요를 따라갈 수 있도록 급행 배송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판 로켓배송 티키나우(TikiNOW)는 스마트 물류를 위해 로봇을 배치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창고 효율성을 끌어 올릴 셈이다.
반면, 여전히 베트남은 물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창고 공간 수요가 증가하며 임대료가 급등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냉장창고에다 일반 물건을 보관해야 할 정도다.
베트남 물류기업 SLP는 베트남의 창고는 전국에 고르게 있지 않고, 설비도 좋지 않아서 공급망 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베트남 내 창고의 70% 이상이 남부 경제 중심지에 촘촘히 모여있다.
SLP는 “창고는 주로 남쪽에 몰려있고 30%만 북쪽에 있다”며 “이 탓에 상품 운송에 많은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 CBRE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은 이커머스 매출 10억 달러당 9만 3,000ha의 창고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2025년까지 200만 헥타르 이상의 창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짱부이 CEO는 “스마트창고, 로봇, 드론 및 센서시스템을 미리 구축한 기업이 우승자다”며 “적어도 앞으로 있을 물류난에 대비해 추가적인 창고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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