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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빛 바랜 수출 호조 "무역적자 여전"

이찬건 2022-11-01 00:00:00

 

[출처=이집트 재무부]
[출처=이집트 재무부]

이집트의 2021년도 수출액이 재작년보다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높은 에너지 수요에 석유와 전력 등 에너지 수출이 폭증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단, 두 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수출과 수입의 벽을 극복하지는 못하면서 이집트는 여전히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집트 중앙공공동원통계국(CAPMAS)이 10월 27일 발표한 대외무역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의 수출 총액은 2020년 293억 달러에 비해 2021년 전년 대비 48.8% 성장해 4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비석유 수출액의 경우 325억 달러로 재작년 251억 달러보다 29.9% 증가했다. 석유 등 에너지 수출은 더 늘어서 재작년 42억 달러보다 무려 164.3% 증가한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터키가 2021년 이집트 전체 수출의 6.9%를 차지하며 1위 수입국으로, 이탈리아와 미국이 각각 6.6%와 5.8%를 기록하며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증가율을 보면 이집트의 대터키 수출은 지난해 75.1% 증가한 30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탈리아와 미국 수출도 각각 29억 달러와 25억 달러씩 증가했다.

이집트, 빛 바랜 수출 호조 무역적자 여전
[출처=이집트 재무부

그러나 수입의 증가는 더 컸다. 이집트의 수입은 2020년 704억 달러에서 2021년 892억 달러로 26.6% 급증하면서 적자폭의 해소에는 실패했다. 특히 석유와 전력 수입이 눈에 띄었다. 이집트의 해당 부문 수입액은 2020년 64억 달러에서 2021년 100억 달러로 56.3%나 증가했다.

국가별 수입액에서는 중국이 16.2%를 차지해 이집트에 대한 수출 1위를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2,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재작년에 비해 23.4%나 증가했다.

또한 2021년 이집트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입액은 69억 달러였고, 미국 수입액은 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모스타파 매드불리 총리는 이집트 수출 총액이 2020년 268억 달러에서 2021년 400억 달러 이상으로 49%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집트의 수입액이 여전히 수출의 두 배에 달하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올해에는 글로벌 인플레와 식량위기까지 고조되면서 그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지역 언론매체 걸프 비즈니스는 기사에서 "이집트의 올해 비석유 무역적자는 총 37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붕괴가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면서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이집트의 외환 보유고를 가차없이 고갈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IMF는 지난 주 이집트에 30억 달러 규모의 달러 확대금융 제공에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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