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23년에는 식량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 동안 가격을 떠받쳐 온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그렇지 않아도 오르던 식량 물가가 단숨에 30% 가까이 폭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아공 식량농업정책국(BFAP)은 최근 발표한 식량인플레이션 브리핑에서 과잉생산되는 국내 곡물 생산이 감소할 경우 내년인 2023년에는 식량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 한해 남아공의 농업 생산량은 크게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 남아공 농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해 34억 달러에 달했다. 수출 품목으로는 감귤류, 옥수수, 사과, 배, 와인, 포도, 무화과, 대추류, 아보카도, 견과류, 과일 주스, 밀, 양모, 설탕 등이 꼽혔다.
BFAP는 남아공이 식량 생산 과잉으로 인해 현지 가격이 국제 시장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만약 기후 변화 등의 이유로 생산이 줄어들 경우 최대 30%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서 BFAP는 "높은 식량 생산량에 힘입어 옥수수, 해바라기, 콩, 카놀라와 같은 식량 수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국내 식량 사정이 생산량에 기인하는 만큼 기후 상황에 따라 언제든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가파르게 상승하는 수요를 생산량으로 메꾸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식량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남아공 국내 물가 상승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그만 불씨로도 식량 인플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남아공의 식품 물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달 초 BFAP가 발표한 인플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9월 식품 가격 상승률은 11.9%로 가속화됐다. 주요 물가 상승 요인은 빵과 시리얼(3.6%포인트), 고기(3.1%포인트), 우유, 계란, 치즈(1.3%포인트) 순이었다.
이에 대해 BFAP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두 자릿수 식량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이 환율 약세로 인해 현지 상황에서 악화되는 세계 곡물 및 유류 종자 가격의 급등으로 지적했다.
BFAP 관계자는 "올해의 높은 생산량은 20년만에 찾아온 적절한 기후에 힘입은 탓이 크다"며 "글로벌 식량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남아공이 지금과 같은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상품 가격 변동성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며 "구체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 방향과 남미를 중심으로 한 남반구 식량 생산량, 그리고 전 세계 식량 인플레 수치 등이 식량 물가 수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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