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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거듭하는 남아공 이커머스 시장, 보안 강화는 '글쎄' 

이찬건 2022-10-28 00:00:00

[출처=iiDENTIFii]
[출처=iiDENTIFii]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글로벌 평균 성장세를 웃돌고 있다.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보안조치의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남아공은 2021년 50억 달러(평균 15억 달러 기준 750억 원)의 수익을 올린 41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등극했다. 전자상거래 분석기관 이커머스DB에 따르면 남아공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1~2025년 5년간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평균인 6%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공룡급 이커머스 업체들도 속속 등장했다. 남아공 최대 이커머스 업체 테이커랏은 2021년 6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으며, 2위 3위인 슈퍼발리스트와 울워스도 각각 8500만 달러와 5700만 달러라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남아공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최근 아마존의 진출은 남아공을 아프리카 이커머스 시장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출처=iiDENTIFii]
[출처=iiDENTIFii]

그러나 성장세에 비해 보안조치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남아공의 IT보안서비스 업체 iiDENTIFii의 구르 게바 CEO는 "남아공 전자상거래 시장 전반에서 사기 사건의 증가는 물론 조직적인 범죄의 개입까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보안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강력한 신원 인증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소매 체인은 거의 없을 정도로 남아공의 온라인 보안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온라인 거래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에 비해 디지털 ID 인증의 활용은 상당히 느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보안 문제에 둔감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남아공의 전자상거래 규제 및 검증 시스템의 부재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보안 문제는 선진국 이커머스 시장에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미국에서도 계정 탈취, 신원사기, 데이터 침해 등 관련 범죄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1년에는 작년인 2020년보다 약 114억 달러의 손실을 추가로 발생시킨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미국 성인 인구의 22%가 범죄의 대상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시장 규모에 맞춰 보안 강화를 서두를 것을 주문했다.

게바 CEO는 "도난과 사기, 혹은 조직범죄 등에 의해 성장을 방해 받은 끝에 결국 도태되어버린 산업의 사례는 남아공 내에서도 자주 있었다"며 "앞으로의 성장세를 예상할 때,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디지털 전략 개선뿐 아니라 원격 디지털 인증 솔루션 도입 등을 서둘러서 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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