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국영 석유 및 가스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2030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내려진 천연가스수출 금지조치로 인해 대체 공급망인 카타르가 그 빈자리를 대신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인 사드 알 카비 에너지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 인텔리전스 포럼에서 "카타르에너지는 향후 5~10년 안에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무역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언론들은 카비 CEO의 발언이 유럽 각국이 LNG 수입의 40%를 차지하던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카타르에너지와의 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독일로 이어지는 노드스트림1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천연가스 수출통제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LNG 가격은 빠르게 치솟았다. 2020년 영국 열량 단위(mmBtu)당 사상 최저치인 2달러에 머물던 LNG는 올해 8월 최고치인 57달러로 거의 28배가량 수직 상승했다.
현물 LNG 화물 가격도 폭등했다. 2년 전 약 1,500만 달러에서 1억 7,5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럽은 러시아를 대체할 새로운 천연가스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카비 CEO도 "유럽에 직접 거래와 제3자 거래를 합쳐 현재 약 500만~1000만 톤의 LNG를 거래하고 있다"며 사실상 인정했다.
유럽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면서 유럽 각국에서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유럽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약 2억 톤의 LNG를 수입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가스사들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기 위한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NFE)에 들어간 상태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노스필드 확장 사업에는 액화천연가스 공급량을 연간 7700만톤(mtpa)에서 2027년까지 1억 2600만톤으로 늘리는 계획이 포함된다.
토탈에너지는 약 1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임을 밝혔으며, 카타르에너지 또한 토탈에너지, 셸, 엑손, 코노코 필립스, 에니와 지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노스필드 확장 사업에 참여할 것을 시사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는 "카타르는 이미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됐다"며 "유럽이 러시아의 흐름에 대한 대안을 모색함에 따라 유럽에 대한 장기적인 가스 공급을 보장하는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기사를 통해 밝혔다.
글로벌 LNG 거래량이 한 해 약 4억 톤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셸과 토탈에너지가 약 1억 1000만 톤, 카타르에너지의 경우 7000만 톤을 거래하면서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카비 CEO는 계약기간과 가격 등 핵심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독일에 LNG를 공급하기 위한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업계 소식통은 9월 로이터 통신에 양측이 곧 타협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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