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콘덴세이트 수출량이 6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이후 생산·수출량 조절에 나선 데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못했던 선박 운항이 일부 정상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와 보텍사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UAE의 6월 원유·콘덴세이트 수출량은 하루 평균 약 370만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지역 군사 충돌 이전의 하루 310만~33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UAE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던 지난 5월 1일 약 60년간 유지해 온 OPEC 회원국 지위를 종료했다. 생산량 쿼터에서 벗어나 자국 석유자원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판단이 탈퇴 배경으로 꼽힌다.![[기획-에너지 METHOD] UAE, OPEC 탈퇴 후 원유 수출 사상 최대…6월 하루 370만배럴](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02/uK2bbL4Bi5Qd4e5XFz42HrmsIp3TGeaKlfMYSEUR.png)
호르무즈 운항 재개에 비축유 방출까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UAE 국영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별도의 유조선 셔틀 운송 체계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선박은 공격 위험을 낮추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항해하는 이른바 ‘다크 선박’ 방식으로 원유를 운송했다.
요하네스 라우발 케이플러 수석 원유분석가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운송이 일부 재개되면서 해상에 묶여 있던 선박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UAE의 원유 공급량도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AE가 비축 원유 일부를 시장에 방출한 점도 수출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UAE 원유 수출량이 기존 최고치를 기록한 시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단기간 유가 경쟁을 벌였던 2020년 4월로, 당시 하루 평균 수출량은 344만배럴이었다.![[기획-에너지 METHOD] UAE, OPEC 탈퇴 후 원유 수출 사상 최대…6월 하루 370만배럴](https://img.intrad.co.kr/resources/2026/07/02/K43eGlZm8M6Yp1IGRq5U3JcFmNHeuklszvhKBWOr.png)
아부다비 선적량 하루 400만배럴…전쟁 이전 수준 상회
보텍사에 따르면 아부다비의 원유 선적량은 6월 1일부터 29일까지 하루 평균 4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전쟁 이전의 하루 340만배럴을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수출량도 연초 두 달간 하루 330만배럴에서 6월 370만배럴로 증가했다.
ADNOC는 기존 핵심 시장인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미국 서부, 북서유럽, 지중해 지역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DNOC가 나이지리아 당고테 정유공장과 튀르키예 정유회사 투프라스에도 원유를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을 제외한 걸프지역의 6월 원유 선적량은 전월 대비 65% 증가한 하루 700만배럴로 집계됐다. 다만 중동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2월의 하루 1660만배럴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판매 입찰 확대…산유국 간 점유율 경쟁 가능성
ADNOC는 이달 들어 다섯 번째 원유 판매 입찰도 진행하고 있다. 판매 대상은 어퍼자쿰과 움룰루, 다스 원유로, 선적 물량은 최소 50만배럴에서 최대 200만배럴이다. 선적 시기는 6월부터 8월까지로 제시됐다.
시장에서는 UAE의 수출 확대가 단기적으로 원유 공급 불안을 완화할 수 있지만, OPEC의 생산 조절 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UAE가 독자적인 증산과 시장 확대에 나설 경우 중동 산유국 간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기획-에너지 METHOD] UAE, OPEC 탈퇴 후 원유 수출 사상 최대…6월 하루 370만배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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