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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중국, 아프리카 53개국에 ‘전면 무관세’…글로벌 통상 지형 재편되나

이찬건 2026-04-23 03:17:00

[기획-무역 FOCUS] 중국, 아프리카 53개국에 ‘전면 무관세’…글로벌 통상 지형 재편되나

중국이 아프리카 53개국을 대상으로 사실상 전면 무관세 혜택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통상 질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농산물과 광물자원 등 주요 수출 품목의 관세 장벽을 대폭 낮춰 아프리카의 대중(對中) 수출 확대를 유도하는 동시에,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한층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정책은 중국이 추진해온 대(對)아프리카 경제 협력 확대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 인프라 투자와 개발금융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혀온 중국이 이제는 통상 영역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단순 투자 파트너를 넘어 ‘핵심 무역 파트너’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대일로(BRI) 사업과 연계될 경우 물류·항만·철도 인프라와 무역이 결합된 복합적 경제권 형성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획-무역 FOCUS] 중국, 아프리카 53개국에 ‘전면 무관세’…글로벌 통상 지형 재편되나
[기획-무역 FOCUS] 중국, 아프리카 53개국에 ‘전면 무관세’…글로벌 통상 지형 재편되나

아프리카 입장에서도 이번 조치는 수출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관세와 물류 비용, 통관 절차 등이 수출 확대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왔지만, 무관세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농산물과 1차 자원 중심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일부 국가는 단순 원자재 수출을 넘어 가공 산업 육성을 통한 부가가치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구조적 의존 심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정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가격 협상력 약화와 산업 구조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중심의 수출 구조가 유지될 경우, 장기적인 산업 다변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프리카 개발은행 총재 반지 오옐라란 오예잉카 교수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의 시장 개방 확대와 미국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아프리카의 무역 구조는 빠르게 다극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기획-무역 FOCUS] 중국, 아프리카 53개국에 ‘전면 무관세’…글로벌 통상 지형 재편되나
그러면서 “과거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파트너를 기반으로 한 복합적 통상 전략이 형성되고 있다”며 “AfCFTA를 중심으로 한 역내 교역 확대가 병행되면서, 외부 시장과 내부 시장이 동시에 성장하는 이중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측 시각도 주목된다. 중국 사회과학원 소속 아프리카 연구 전문가인 히 원핑 박사는 “이번 무관세 조치는 단순한 수출 확대 지원을 넘어, 중국과 아프리카 간 산업 협력과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보유한 자원과 노동력, 중국의 제조 역량과 시장이 결합될 경우 상호 보완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며 “특히 무역 자유화와 인프라 협력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양측 간 교역 규모뿐 아니라 산업 고도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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