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남아 지역에서 차이나 플러스 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은 중국 생산기지를 유지하면서 다른 국가에 추가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의미한다.
최근 반도체와 전자, 전기차 부품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이러한 흐름이 확대되면서 동남아 국가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글로벌 재편 핵심 지역에 ‘동남아’ 지목
특히 베트남은 China+1 전략의 대표적인 수혜 국가로 꼽힌다. 글로벌 전자기업과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확대하면서 제조업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조립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베트남은 최근 반도체 후공정과 첨단 전자 제조 분야에서도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기존 부품 공급망을 유지하면서 생산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장점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생산 분산 전략은 베트남에만 국한되지 않고 동남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국은 자동차와 전기차 산업 중심지로,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생산 허브로,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소재와 광물 산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각국 정부 역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과 산업단지 개발을 확대하며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동남아에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관세 리스크와 중국 인건비 상승, 공급망 안정성 확보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충격을 경험한 기업들이 생산 거점을 한 국가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지역으로 분산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China+1 전략이 곧 중국 제조업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제조업 기반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중국을 생산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유지하면서 동남아 국가에 추가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글로벌 제조업 지형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대의 대니 콰 경제학교수는 “China+1 전략은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생산 네트워크를 다층화하는 과정”이라며 “동남아시아는 비용 경쟁력과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중국 공급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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