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탈석유 경제전략인 ‘비전 2030’이 항공·관광·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실행 단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이 보유한 신생 국적항공사 리야드항공은 최근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투입해 리야드와 런던 히드로를 잇는 첫 운항을 시작했다. 이는 사우디가 기존 원유 수출국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항공·관광 허브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리야드항공은 2030년까지 100개 이상 도시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런던 노선 개시는 유럽 주요 관문과 리야드를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우디는 이를 통해 비즈니스 방문객과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리야드를 중동의 새로운 국제 환승·상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두바이와 도하가 선점한 걸프 항공 허브 경쟁에 리야드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역내 항공·물류 시장 재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항공 분야뿐 아니라 비전 2030의 다른 축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PIF는 2026~2030년 전략을 통해 관광·엔터테인먼트, 도시개발, 첨단제조, 산업·물류, 청정에너지, 네옴 등 6개 국내 산업 생태계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자산 투자 중심에서 벗어나 사우디 내부의 생산·고용·소비 기반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이 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우디의 경제 지표도 정책 추진의 근거가 되고 있다. 사우디 비전 2030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비석유 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55%를 차지했다. 민간 부문 확대와 외국인 투자 유치,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장 개방 등이 맞물리면서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 전환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사우디는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항공·관광을 넘어 도시개발, 첨단제조, 산업·물류, 청정에너지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PIF는 2026~2030년 전략에서 관광·엔터테인먼트, 도시개발, 첨단제조·혁신, 산업·물류, 청정에너지·인프라, 네옴을 6대 핵심 생태계로 제시했다. 이는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실제 산업 기반과 고용, 민간 소비를 키우는 방향으로 비전 2030의 실행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네옴 등 초대형 프로젝트의 투자 부담, 국제유가 변동, 중동 지정학 리스크는 비전 2030의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리야드항공의 첫 런던 운항은 사우디의 탈석유 전략이 단순한 청사진을 넘어 실제 교통망과 산업 생태계 구축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항공 네트워크 확대가 관광, 물류, 컨벤션, 금융서비스 수요로 이어질 경우 사우디의 비석유 성장 기반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사우디 비전 2030 속도 낸다...리야드항공 첫 런던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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