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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메르코스코프] 아르헨, 수출 호조에 외환 매입 목표 조기 달성… 농산물·에너지 수출이 견인

이한재 2026-06-15 11:31:57

농산물·에너지 수출 호조로 외화 유입 확대
아르헨티나, 달러 매입 목표 조기 초과
원유 생산 증가로 에너지 수지 흑자 전환
순외환보유액 확충은 여전히 주요 과제
[심층-메르코스코프] 아르헨, 수출 호조에 외환 매입 목표 조기 달성… 농산물·에너지 수출이 견인
HMM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올해 설정한 달러 매입 목표를 상반기도 지나기 전에 초과 달성했다. 기록적인 농산물 수확과 에너지 수출 확대, 지방정부 및 기업의 해외채 발행 증가가 맞물리면서 외화 유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최근 공식 집계를 통해 하루 동안 4,300만 달러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정책 당국이 제시한 100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입 목표를 넘어섰다. 중앙은행의 일일 시장 개입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돼 왔다.

농산물·에너지 수출 확대가 외화 유입 견인

이번 외화 매입 확대의 핵심 배경으로는 수출 증가세가 꼽힌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집권 이후 아르헨티나의 수출 물량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보다 17%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에너지 수출은 92% 증가하며 전체 수출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파타고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원유 생산이 늘어나면서 아르헨티나는 기존 에너지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수지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계절적 농산물 수출에 의존하던 외화 유입 구조를 보완하며 연중 안정적인 달러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농산물 부문에서도 기록적인 수확이 이어지며 외화 확보에 힘을 보탰다. 주요 곡물 수출이 확대되면서 중앙은행의 외환 매입 여력이 커졌고, 여기에 지방정부와 현지 기업들의 해외채 발행까지 늘어나면서 달러 유입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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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수출 물량 증가

수출 기반 달러 확보로 채무 상환 우려 일부 완화

외화 유입이 개선되면서 밀레이 정부는 국제 자본시장에 직접 복귀하지 않고도 대외 채무 상환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를 해소하고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더라도 달러 부족으로 채권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이반 스탐불스키 라틴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 보고서에서 “올해 1월 외환 보유액 축적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달러 매입 속도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최근 25년 동안 가장 강한 달러 매입 흐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환 매입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순외환보유액은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사들인 달러 상당 부분이 채무 상환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높은 차입 비용을 이유로 국제 금융시장 복귀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확보한 외화가 다시 대외 지급에 투입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200억 달러 규모 프로그램 2차 점검 과정에서 아르헨티나가 순외환보유액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배경으로도 지목된다.

현재 중앙은행의 총 외환보유액은 480억 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스톤엑스증권의 라미로 블라스케스 애널리스트는 시장가격 기준 순외환보유액이 약 30억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층-메르코스코프] 아르헨, 수출 호조에 외환 매입 목표 조기 달성… 농산물·에너지 수출이 견인
아르헨티나 외환보유액과 순외환보유액

순외환보유액 확충은 여전히 과제

블라스케스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지표는 총 외환보유액이 아니라 순외환보유액”이라며 “선거가 있는 해에 통화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외환 축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7년 아르헨티나는 300억 달러가 넘는 대외 채무 상환 일정을 앞두고 있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은 향후 상환 의무를 충당할 자금 조달 방안이 이미 마련돼 있다고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향후 선거 국면에서 페소화 안정성과 외환 방어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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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그럼에도 최근 중앙은행의 달러 매입 확대는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채 스프레드는 밀레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국가채무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외환보유액 축적 전망 개선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히메나 수니가 아르헨티나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달러 매입 목표 초과 달성은 아르헨티나가 대외 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특히 견조한 경상수지 흐름 속에서 외환 매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농산물 수출과 에너지 수출 확대가 당분간 아르헨티나 외환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기반 외화 유입이 지속될 경우 밀레이 정부의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순외환보유액 확충과 대규모 채무 상환 일정 관리가 향후 아르헨티나 경제의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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