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심층-관세전쟁] 태국 산업계, 美 ‘15% 일괄관세’ 전환에 경계…“150일 내 협상 마무리해야”

이찬건 2026-02-24 11:27:27

美 15% 일괄관세 전환…태국 산업계 긴장
전자·식품 등 주력 수출품 ‘직격탄’ 우려
150일 내 美와 통상협상 마무리 촉구
2026년 성장률 1%대…SME 유동성 경색 심화
[심층-관세전쟁] 태국 산업계, 美 ‘15% 일괄관세’ 전환에 경계…“150일 내 협상 마무리해야”
CMA CGM

태국 산업계가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상호관세 체계를 법적 판단 이후 철회하고,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국가에 15%의 단일 수입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다.

표면적으로는 태국에 적용되던 19% 관세율이 15%로 낮아진 셈이지만, 산업계는 이를 ‘제한적 완화’로 평가하고 있다. 구조적 취약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치적 급등 리스크 완화됐지만…불확실성 여전”

크리엥크라이 티엔누쿨 태국산업연맹(FTI) 회장은 최근 행사에서 “기존 체계하에서 나타났던 40~50% 수준의 급격한 정치적 관세 인상 가능성은 줄었다”면서도 “미국의 무역적자, 경상수지 불균형, 높은 국가부채 등을 감안하면 추가 조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치상으로는 개선됐지만 정책 환경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불확실성을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심층-관세전쟁] 태국 산업계, 美 ‘15% 일괄관세’ 전환에 경계…“150일 내 협상 마무리해야”
태국 2026년 경제 스트레스 및 관세전쟁 전망

전자·식품·보석 등 수출 주력 품목 ‘직격탄’ 우려

FTI는 전자제품, IC 부품, HDD, 소비재, 가구, 의류, 냉동·가공식품, 보석·귀금속 등을 취약 업종으로 분류했다. 특히 마진이 낮은 수출 기업의 경우 단일 관세 체계에서도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태국이 미국에 대해 상당한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15개국 중 하나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이는 향후 미국의 추가 통상 압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중국산 제품의 아세안 시장 우회 유입 ▲고관세 회피를 위한 제3국의 태국 경유(환적) 시도 등도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됐다. 후자의 경우 미국의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FTI는 정부에 ▲150일 내 미국과의 협상 마무리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 ▲국내 중소기업(SME)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심층-관세전쟁] 태국 산업계, 美 ‘15% 일괄관세’ 전환에 경계…“150일 내 협상 마무리해야”
태국 산업 리스크 대시보드 美 15% 관세 전환

2026년 성장률 1%대 전망…“기초체력 취약”

2026년 태국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태국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태국 상공·산업·금융 합동위원회가 제시한 1.6~2%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2025년 4분기 성장률이 2.5%를 기록하며 연간 성장률 2.4%로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FTI가 제안한 ‘10 플러스(10 Plus)’ 경기부양 패키지가 일관되게 추진될 경우 2026년 성장률을 2%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책 지속성과 집행력이 관건이다.

[심층-관세전쟁] 태국 산업계, 美 ‘15% 일괄관세’ 전환에 경계…“150일 내 협상 마무리해야”
CMA CGM

중소기업 유동성 경색 ‘뇌관’

가장 취약한 고리는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은 10개 분기 이상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심각한 유동성 압박 신호로 해석된다.

태국 산업계는 “관세 부담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구조적 취약성과 자금 경색”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우려했다.

미국 통상정책의 향방과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발 공급 압력까지 복합 리스크가 겹치면서 2026년 태국 경제는 ‘저성장·고변동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