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ASEAN 트레이드 ]스리랑카 수출, 10개월 만에 6% 증가…사상 첫 140억 달러 돌파

스리랑카의 수출이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1~10월 누적 기준 14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서방 시장의 수요 회복과 국내 산업계의 안정적 생산 능력이 결합되면서 수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스리랑카 관세청이 2025년 10월까지의 수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보석·주얼리 및 석유류 제품을 포함한 총 수출액은 144억 3,38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일 뿐 아니라, 1~10월 기간 동안 스리랑카의 수출이 14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코넛 기반 제품, 처음으로 10억 달러 돌파

올해 수출 성과 중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코코넛 기반 제품의 급성장이다. 스리랑카의 전통적인 농업 기반 산업인 코코넛 가공 제품군은 그동안 꾸준히 수출 비중을 늘려왔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시장 다변화 전략과 품질 고급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요 수입국에서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개발위원회(EDB)의 망갈라 위제싱헤 회장 겸 CEO는 이번 실적에 대해 “스리랑카 역사상 1~10월 기준 가장 높은 수출 수치를 기록한 해”라며 “서방 시장의 회복 기조와 내수 산업계의 생산 안정성, 그리고 수출 기업들의 강한 회복력이 힘을 합쳐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위제싱헤 회장은 이어 “연간 목표로 설정한 180억 달러의 80%를 이미 달성했다”며 “각 산업 분야의 기술 고도화와 시장 다변화를 통해 연말까지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월 한 달도 반등 성공…전월 대비 2.2% 증가

올해 10월 한 달 동안의 수출액(상품+서비스)은 14억 7,438만 달러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대비 증가율은 0.16%에 그쳐 연간 기준으로는 정체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흐름과 주요 시장의 수요 변동성을 감안하면, 10월 실적은 수출 기반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특히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섬유·농산품 중심의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가 전체 수출을 지탱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서비스 수출, 올해 전체 성장의 ‘핵심 동력’

서비스 수출은 올해 스리랑카 수출 성장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10월 서비스 수출 추정액은 3억 1,614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1~10월 누적 서비스 수출액은 총 30억 6,021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01% 증가했다.

서비스 수출의 주요 구성은 ▲ICT·BPM(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건설 ▲금융서비스 ▲운송·물류 등으로, 대부분 비교적 경기 변동에 강하고 부가가치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ICT·BPM 부문의 글로벌 아웃소싱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했고, 물류·운송 부문 역시 지역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EDB는 “서비스 수출은 스리랑카 경제의 체질을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기반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축”이라며 “향후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과 외화 유입 확대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다변화·경쟁력 강화 전략 지속

스리랑카 정부는 서방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연말까지 수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아시아·중동 등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한 시장 다변화 전략도 가속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세계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품목별 경쟁력 확보와 규제 대응력이 향후 수출 확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