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5월 무역적자는 59억 캐나다달러(약 43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다소 축소됐다. 이는 수출이 반등하고 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과도 일치하는 수준이다. 앞서 4월 무역적자는 76억 캐나다달러로, 이번에 하향 조정됐다.
미국 비중 줄고 수출 다변화 가속
총 수출은 전달보다 1.1% 증가해 4월의 11% 급락 이후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물량 기준 수출도 0.7% 늘었다. 이는 4개월 만의 첫 수출 증가로, 미국 외 국가로의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프린스 오수 캐나다 수출개발공사(EDC)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무역 다변화”라며 “미국과의 거래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다른 시장으로 수출을 돌리는 모습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과의 교역 비중은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이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5월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달보다 0.9% 감소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고, 미국발 수입도 1.2% 줄었다.
트럼프 관세 여파…금 수출이 반등 견인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 기업들은 다른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산 자동차에 25%,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 역시 보복 관세로 맞대응한 상태다. 이러한 무역 갈등은 수출 부진은 물론 관련 산업의 고용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5월 총 수출액은 608억 1,000만 캐나다달러로, 4월의 601억 2,000만 캐나다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특히 금속 및 비금속 광물 제품 수출이 15.1%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이 중 순금 수출이 30.1% 증가해 59억 캐나다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이번 증가는 영국으로의 금 실물 수출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해당 품목을 제외할 경우 전체 수출은 오히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도 감소…2분기 성장률 하방 압력
미국 외 국가로의 수출은 5월에 5.7% 늘며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 특히 카놀라와 원유 수출 감소을 상쇄하기엔 부족했다.
한편, 5월 총 수입은 전달보다 1.6% 줄어든 666억 6000만 캐나다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지표 발표 이후 캐나다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0.23% 하락한 1.3615선을 기록했다. 2년 만기 캐나다 국채 금리는 3.7bp 상승한 2.706%로 나타났다.
무역적자 규모는 전월 대비 축소됐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경제 전문가들은 두 달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까지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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