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이번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외교적 성과를 강조했다. 구체적인 합의는 부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안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하며 푸틴과의 개인적 신뢰를 부각했다.
외신들은 실질적인 합의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청신호는 없었지만, 푸틴이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존재감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둔 만큼 이번 회담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 즉각 제재 없다”…관세 인상 계획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즉각적 관세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미·중 간 긴장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2~3주 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지만, 당장의 고율 관세는 철회하는 모양새다.
이는 러시아와의 외교적 교섭을 통해 일정 부분 전략적 공간을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 업계에서는 “중국을 향한 무역 압박 수위가 당장은 낮아졌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에는 고강도 압박 지속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수입하는 인도에 대해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대중국 압박을 다소 유예하는 대신 인도를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대러 제재 이행을 압박했다.
철강·반도체 ‘단계적 관세’ 전략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미국 제조업 부흥을 위한 새로운 무역 전략도 제시했다. 철강과 반도체 칩 수입에 대해 낮은 세율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내 생산 유인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계적 관세가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줄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글로벌 교역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 전망: 전략적 유예, 그러나 불확실성 상존
정치·무역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전략적 유예’**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회담의 성과를 내세우며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을 늦추되, 필요할 경우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는 선택지를 남겨뒀다는 것이다.
향후 관세 정책의 향방은 △우크라이나 전황 △러시아와의 후속 협상 △중국의 대러 원유 수입 규모 △미국 내 경기 상황 등 복합 요인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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