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가 2025년과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와 국제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스위스 경제부 국가비서실(SECO)은 발표한 수정 전망에서 2025년 GDP 성장률을 기존 1.4%에서 1.3%로, 2026년은 1.6%에서 1.2%로 각각 낮췄다. 이번 수치는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을 제외한 수치로, 스위스의 장기 평균 성장률인 1.8%를 밑돈다.
SECO는 “국제 무역과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스위스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 성장률 호조는 ‘선출하 효과’
올해 초 스위스 경제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앞당겨 출하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SECO는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 실적이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KOF 스위스 경제연구소도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하향했다. 연구소는 미국의 불확실한 무역 정책이 기업들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 리스크…“최악의 경우 경기침체”
미국은 당초 스위스 제품에 대해 31%의 수입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유예하고 현재는 10% 수준의 관세만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더 높은 관세가 다시 부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KOF의 스위스 경제 전망 책임자인 알렉산더 라트케는 “만약 31% 관세가 실제로 부과된다면, 스위스는 2025년에 단기적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며 “스위스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더 비싸질 뿐 아니라, 저관세 국가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품목에서 수출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그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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