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미국이 지난주 진행된 제3차 무역 협상에서 일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지만,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오는 7월 초 만료 예정인 베트남산 수출품에 대한 46%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앞두고 진행됐다. 유예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양국 모두 협상 타결을 위한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무역 흑자 급증…미국, 강경 요구안 제시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는 지난 5월 122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으로의 수출은 138억 달러에 달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은 베트남에 무역 관련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며, 베트남 당국은 이를 “강경한 요구”라고 평가했다. 특히 베트남이 산업 원자재 및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양측이 베트남의 공식 회신에서 제기된 주요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비관세 장벽 완화 의지…추가 협상 이어질 듯
향후 협상도 이어질 예정이다.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조만간 온라인 회의를 열고 남은 이견을 조율할 방침이다. 이번 협상에는 미국 측이 제안한 방식에 따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도 동참했다.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불법 환적’ 사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항공기, 농산물, 에너지 등 미국 제품의 수입 확대 의지를 밝히며 비관세 장벽 완화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구매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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