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2025년 1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과 제조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독일 연방 통계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발표된 예비치(0.2%)보다 두 배 높은 수치다.
앞서 독일 경제는 2024년 4분기에 0.2% 역성장을 기록해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통상 침체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루스 브랜드 통계청장은 “3월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처음 예상보다 훨씬 강한 흐름을 보였다”며 “미국 수입업자들이 관세 부과 전에 서둘러 물량을 확보하려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로존보다 높은 성장률…“일회성 반등일 수도”
이번 성장은 같은 기간 유로존 평균 성장률(0.3%)을 웃돌며, 최근 부진했던 독일 경제가 모처럼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순간으로 평가된다.
ING의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인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이번 수치는 독일 경제가 여전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놀라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반등은 일회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1분기 성장률은 독일 경제가 0.6%를 기록했던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분석이 이어진다. 함부르크 상업은행(HCO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이러스 드 라 루비아는 “관세를 앞두고 발생한 선구매 효과가 2분기에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 수출과 제조업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회복·임금 상승이 소비 지지
다만 함부르크 상업은행(HCO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이러스 드 라 루비아는 “5월까지의 선행지표를 보면 제조업에 경기순환적 회복의 조짐이 일부 감지되고 있으며, 실질 임금이 오르면서 소비 또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시각도 내비쳤다.
또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면 상승 흐름이 계속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브르제스키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요인이 더 클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비록 산업 생산에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지는 재고 사이클 전환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긍정보다 부정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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