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4월 수출 주문이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관련 기술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경제부(MOEA)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564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경제부가 당초 예상한 500억~52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이로써 대만의 수출 주문은 3개월 연속 연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4월 누적 수출 주문액은 2,05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했다.
AI·클라우드 투자, 수출 증가 이끌어
황위링 대만 경제부 통계국장은 이번 실적에 대해 “AI 기술과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4월 9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일부 바이어들이 주문을 앞당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전자제품이 230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첨단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PCB)에 대한 수요가 견조했다. 정보통신 부문도 AI 및 클라우드 관련 제품 중심으로 20% 증가한 15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광전자 부문은 17억 3,000만 달러로 4.2% 증가했다.
금속·화학 등 전통 산업은 부진
반면 일부 전통 제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속 산업은 철강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11.1% 감소한 19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플라스틱·고무 제품 부문은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으로 인해 8.8% 감소한 14억 7,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통 산업 가운데서는 기계 부문이 선전했다. 자동화 설비와 공작기계 수요에 힘입어 5.8% 증가한 16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 30% 이상 급증…중국·홍콩도 회복세
지역별로는 미국이 여전히 대만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4월 주문액은 192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다. 이는 대부분 전자제품 분야에서의 성장에 기인한다. 중국과 홍콩은 총 113억 달러를 기록해 5.7% 증가했다.
황 국장은 “AI 중심의 글로벌 기술 수요가 당분간 대만 수출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세계 경제 성장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경제부는 5월 수출 주문이 550억~570억 달러 사이에서 연간 12.5%~1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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