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가 2025년 1분기에 성장 모멘텀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민간 투자 위축과 가계 소비 둔화, 중국발 관광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로이터가 경제학자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태국 경제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9%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망치는 2.2%에서 3.8% 사이로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해 4분기 기록한 3.2%보다 낮은 수치다.
태국 정부는 오는 19일 공식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수출·재정 지출이 버팀목…투자는 여전히 부진
태국은행은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수 부진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와 정부 재정 지출 확대가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6% 감소한 민간 투자는 이번 분기에도 여전히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분기별로는 계절 조정 기준 0.6%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4분기의 0.4% 증가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크룽타이은행의 시장 전략가 푼 파닛피불은 “많은 기업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민간 부문 투자가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선적 급증 덕분에 수출이 여전히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민간 소비도 일정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 압박 속 무역협정 기대감
태국은 현재 미국 수출품에 대해 최대 36%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태국 정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무역협정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CIMB 태국은행 아몬텝 차울라 연구실장은 “태국은 베트남 등 경쟁국과 마찬가지로 보편적인 10% 수준의 관세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태국 수출기업의 불이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4월에 실시된 또 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1%로 낮췄다. 이는 태국은행이 제시한 2.0%, 국제통화기금(IMF)의 1.8% 전망치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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