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튀니지가 최근 온라인 무역회의를 열고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양국 정부 부처와 업계, 기업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4월 24일 열린 회의에서 모하메드 쿨리 튀니지 산업통상수공업연합회(UTICA) 부회장은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강조하며, 매년 최소 두 차례 무역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튀니지, 북아프리카·아랍시장 진출 교두보로 부상
인구 약 1,250만 명에 유럽과 인접한 튀니지는 아프리카·아랍 지역 내 국제적 통합 경제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 등 다양한 자유무역협정 참여로 북아프리카와 아랍 시장 진출을 노리는 베트남 기업에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베트남과 튀니지 간 교역 규모는 2억6,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세 배 증가했다. 베트남은 신발, 생두, 후추, 캐슈넛, 수산물, 기계류 등을 수출했고, 튀니지로부터는 수산물, 대추야자, 화학제품, 사료 원료 등을 수입했다.
튀니지는 생두, 쌀, 설탕 등 필수 소비재 수입 수요가 꾸준히 높은 편이다. 최근 관련 법 개정으로 민간 기업이 이들 품목을 수입할 수 있게 되면서 베트남 수출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법적 협력 기반 탄탄...양국 경제 교류 확대 기대
베트남 무역대표부는 이번 행사에서 베트남의 경제 동향과 무역 정책을 소개하고, 베트남 국제 소싱 박람회, 베트남 식품 박람회, 2025년 베트남 엑스포 등 주요 행사에 튀니지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동안 양국은 1994년 무역협정, 1999년 경제·문화·과학기술협력협정, 2002년 농업협력 기본협정, 2010년 이중과세 방지 및 탈세 방지협정 등을 체결하며 교역과 투자 협력을 위한 법적 기반을 다져왔다. 정부 간 공동위원회도 세 차례 열렸으며, 가장 최근 회의는 2018년 튀니스에서 개최됐다.
무역 확대 논의 속 과제도 제기
쿨리 부회장은 2024년 기준 7,862억 9,000만 달러에 이른 베트남의 무역 규모를 높게 평가하며, 가공산업, 신기술, 해양 양식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튀니지의 전략적 입지, 숙련된 인력, 지역시장 접근성도 강점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튀니지 측에서는 베트남산 제품 가격 상승, 중동 지역 갈등에 따른 운송비 증가, 거래 신뢰성 문제, 베트남의 높은 수입관세(특히 대추야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양국 간 특혜 무역협정 체결과 베트남-튀니지 경제협의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베트남 무역대표부는 행사에 맞춰 베트남 제품 전시회와 커피 시음 행사도 열었다. 이에 튀니지 기업들은 베트남산 커피, 쌀, 분유, 기계류, 소비재 수입에 관심을 보였으며, 자국의 대추야자, 올리브유, 수산물 수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향후 무역촉진 활동, 기업 사절단 교류, 국가 강점 공동 홍보, 국제 박람회 참가 지원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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