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말레이시아, 무역적자 및 비관세장벽 축소 위해 미국과 협상에 열려

박문선 2025-04-28 14:23:35

말레이시아, 무역적자 및 비관세장벽 축소 위해 미국과 협상에 열려
사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텡쿠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무역부 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 제공: 로이터

말레이시아 정부는 무역 적자와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적극 협상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텡쿠 자프룰 아지즈(Tengku Zafrul Aziz) 무역부 장관이 워싱턴 D.C.를 방문하여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협상을 진행한 직후 금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확인됐다.

말레이시아 무역부는 성명에서 "말레이시아는 미국이 제기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 흐름을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7월 예정된 24% 대미 수출 관세…해결책 모색 속도

현재 말레이시아는 2025년 7월부터 대미 수출 품목에 최대 24%의 관세가 부과될 위기에 처해 있다. 

텡쿠 자프룰 장관은 이번 워싱턴 방문 기간 동안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son Greer)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주요 무역 쟁점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보복성 조치를 취하지 않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텡쿠 자프룰 장관은 "이번 회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90일간 논의된 주요 쟁점에 대한 신속한 후속 조치를 통해 협상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동남아 국가들 직면한 고율 관세…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수출 주도형 경제를 가진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이번 미국발 관세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동남아 10개국 중 6개국이 이미 32%에서 49%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는 단순히 양자 협상에 그치지 않고, ASEAN 차원에서도 미국과의 통상 관계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워싱턴 방문을 통해 미국과 ASEAN 간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히며, 말레이시아가 올해 ASEAN 의장국을 맡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 성장 전망 하향 조정…신중한 대응 기조 유지

한편, 이번 무역 긴장 고조는 말레이시아의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수요일 발표에서 무역 및 관세 불확실성을 반영해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춘 4.5%~5.5% 범위로 수정했다.

중앙은행은 "성장 둔화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급격한 통화정책 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호적 해결을 위한 소통 채널 지속 유지

텡쿠 자프룰 장관은 "우리는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으며, 상호 관세 문제에 대해 우호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양국 간 신뢰를 재구축하고, 더 나아가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무역 장벽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새로운 무역 협정을 모색하고 대체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수출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향후 전망: 다자 협력 강화와 무역 다변화

말레이시아 정부는 향후 미국뿐 아니라 다양한 주요 교역국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 품목 및 시장을 다변화해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ASEAN 의장국으로서, 역내 국가들과 함께 공동 대응을 추진하며,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이번 워싱턴 방문과 이후 협상들은 말레이시아가 보다 전략적이고 지속 가능한 무역 정책을 수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