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3월 수출 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경제부(MOEA)는 발표를 통해, 3월 수출 주문액이 530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는 1,494억 7,000만 달러로, 12.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수요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전자·ICT 수출이 이끈 실적…미국 수요 ‘뚜렷’
3월 수출 주문은 비금속, 화학제품 등 일부 부문에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ICT, 전자, 광전자 부문의 강세에 힘입어 2월보다 7.3% 증가했다. 특히 ICT 제품 주문은 전년 대비 11.4% 늘어난 148억 1,000만 달러, 전자 제품은 21.8% 증가한 20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광전자 제품 역시 10.4% 증가하며 18억 9,000만 달러에 달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성과가 AI와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인한 서버, 통신 장비, GPU 등 관련 제품 수주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IC) 분야에서도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주문 확대를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美 수출 30% 넘게 늘어…트럼프 관세 정책도 변수
3월 최대 수주국은 미국이었다. 전년 대비 30.7% 증가한 18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의 35.5%를 차지했다. 통계청 황위링 청장은 미국의 ICT 및 전자제품 주문이 각각 전월 대비 9.3억 달러, 29.5억 달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황 청장은 일부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선주문을 진행한 반면, 다른 기업들은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주문은 감소세…“IC 전환기 주시해야”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전체 수출 주문의 19.85%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남았지만,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특히 전자제품 부문에서 4억 7,000만 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황 청장은 몇몇 IC 설계 업체들이 제품 전환기에 들어선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향후 변동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유럽은 전체 수출의 12.92%, 아세안은 16.65%, 일본은 5.2%를 각각 차지했다.
4월 주문 감소 전망…“연간 성장세는 긍정적”
경제부는 계절적 요인을 반영해 4월 수출 주문이 500억~520억 달러 수준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6.2%에서 최대 10.4%까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 청장은 “연간 성장 추세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이 수치는 미국의 관세 정책 지속 가능성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월 전체 수출 주문 중 45.5%는 대만 기업의 해외 제조 기지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부는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대만 수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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