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2월 무역수지가 전년 대비 63%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 통계청(DANE)이 발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2월 무역적자는 12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7억 6,200만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연료 수출 급감…농산물 선전에도 불균형 확대
이번 무역적자 확대는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2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53억 달러였던 반면, 수출은 0.8% 줄어든 37억 8,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누적 무역적자는 25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늘어났다.
수출 부진은 주로 연료 부문에서 나타났다. 석탄과 석유 제품 등 연료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17.5% 감소했다.
반면 커피(68% 증가), 금(38% 증가) 등 농산물 수출은 호조를 보였으나, 에너지 수출 감소 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비광업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53%에서 올해 60%로 상승했다.
대중국 수입 급증…지역 무역 흑자는 ‘미미’
수출 대상국 중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최대 시장으로, 전체 수출의 28.8%를 차지했다. 수입 부문에서는 중국과의 교역이 눈에 띈다.
1월 한 달 동안 콜롬비아의 대중 수입은 전자제품과 기계류 중심으로 27%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대중 무역적자도 12억 4,000만 달러에 달했다.
1월 전체 수입액은 53억 8,000만 달러로 나타났으며, 이 중 공산품이 74%를 차지했다. 특히 아시아산 소비재 및 자본재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콜롬비아의 무역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에콰도르(1억 800만 달러)와 베네수엘라(5,500만 달러)와의 무역 흑자가 일부 상쇄 효과를 내고 있으나, 전체적인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경제 구조 개선 시급…정부, 수출 활성화 정책 검토
2월 연료 수출은 국제 유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 수요는 8.5% 증가해, 비광업 수출의 1.7%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무역수지에 부담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농산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이 전통적인 수출 부문의 부진을 완전히 만회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무역적자 확대는 OECD가 전망한 올해 콜롬비아 GDP 성장률 2.8%와 궤를 같이 한다. 소비 중심의 성장 구조와 더불어, 제조업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한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외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 정부는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센티브 정책과 산업 현대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외부 충격 시 콜롬비아 경제의 회복 탄력성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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