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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관세전쟁의 포화] 인니, 美 관세 정면돌파…신흥시장 공략 가속

이찬건 2025-04-22 12:48:50

캐나다 CEPA로 북미 공략
팜유·제지 관세 90% 철폐
중동·남미·EAEU 협정 추진
美 관세에도 1분기 흑자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인니, 美 관세 정면돌파…신흥시장 공략 가속
하파크로이트

인도네시아가 미국의 새로운 무역 압박에 대응해 수출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역부를 중심으로 비전통·신흥국 시장 개척을 본격화하며 무역 모멘텀 유지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 상호 관세 정책을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수출품의 미국 내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비관세 장벽이 낮고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트미코 브리스 위트작소노 무역부 국제무역협상국장은 “우리는 이미 관세 발표 이전부터 대체 시장을 검토해 왔으며, 이번 조치는 오히려 우리의 의지를 다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CEPA 체결로 북미 시장 진출 본격화

대표적 성과로는 ‘인도네시아-캐나다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이 꼽힌다. 양국은 2021년부터 협상을 진행해 2024년 말 실질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2025년 중 서명을 거쳐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CEPA는 상품 관세 인하를 넘어 통신, 건설, 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 대한 시장 개방과 함께 규제 협력, 전자상거래, 지식재산권, 노동 및 환경 기준까지 포괄한다. 특히 제조업, 농업, 수산업,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기업의 투자 진입 장벽이 낮아질 전망이다.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인니, 美 관세 정면돌파…신흥시장 공략 가속
인도네시아와 캐나다 간 양자 무역(미화 10억 달러)

자트미코 국장은 “캐나다는 북미의 전략적 관문”이라며 “이번 협정으로 관세 및 비관세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수출 기업들의 시장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2024년 1~10월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9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의 무역 적자는 7억 9,900만 달러에서 5억 7,400만 달러로 축소됐다. CEPA가 본격 발효되면 인도네시아 상품에 부과되는 캐나다 관세의 90.5%가 철폐될 것으로 보인다.

부디 산토소 무역부 장관은 “팜유와 제지를 중심으로 한 주요 산업군이 이번 협정을 통해 실질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의 인도네시아 내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성장세다. 2024년 첫 9개월 동안 총 614개 프로젝트에서 3억5,74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졌으며, CEPA 이후 광업과 제조업 분야의 추가 투자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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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부문별 캐나다 FDI (2024)

중동·북아프리카·남미 등으로 시장 확대

무역 다변화 노력은 캐나다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와의 무역 수지를 흑자로 전환했으며,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해 튀니지와의 특혜무역협정(PTA)도 추진 중이다. 남미 지역에서는 페루와의 협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는 유럽연합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가 포함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무역 협정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자트미코 국장은 “유라시아는 향후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며 “해당 지역과의 협력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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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TPP·미국 관세 대응 병행

인도네시아는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일본, 캐나다, 영국 등 12개국이 참여 중이며, 자카르타는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과의 교역 확대를 위해 호주 측과의 협조도 요청한 상태다.

한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당시 도입한 관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수출품에 대해 평균 32%의 수출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큰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인도네시아는 전년 동기 36억 1,000만 달러 대비 증가한 43억 2,000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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