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2일부터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 철강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브라질 응용경제연구소(IPEA)는 이번 조치로 인해 브라질의 철강 수출이 약 15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관세 정책은 원산지에 관계없이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적용되며, 이전까지 적용됐던 면제 혜택도 사라진다. 이에 따라 브라질 철강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응용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브라질의 철 금속 생산량은 2.19% 감소하고, 철강 수출은 11.27% 줄어들 전망이다. 이로 인해 2025년까지 브라질의 철강 생산량이 약 70만 톤 감소하며, 브라질 철강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수출 의존도 높은 브라질 철강업계
미국은 브라질 철강의 주요 수출국이다. 2024년 기준, 미국의 강판 수입 중 60.7%를 브라질이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미국의 전체 강판 수입량은 56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브라질 철강업체들은 미국 시장에 총 340만 톤의 철강을 수출했다.
다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응용경제연구소는 브라질의 GDP가 0.01%, 총수출이 0.03%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오히려 수출 감소에 따른 수입 둔화로 브라질의 무역 수지가 3억 9,000만 달러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질 철강업계 “협상이 최선”
브라질 철강 연구소는 미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양국 정부 간 협상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연구소 측은 미국 철강업계가 브라질산 슬래브(반제품 철강)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무역 협정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소는 브라질과 미국 간 철강 무역에서 미국이 3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비슷한 관세를 부과했던 당시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브라질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 대신 수출 쿼터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타협한 바 있다.
응용경제연구소의 코디네이터인 페르난도 리베이로는 “보복 조치보다는 협상을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철강업계는 이번 관세 조치 이전부터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24년 내내 아시아 국가에서 저가 철강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업계는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가 향후 국내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한 추가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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