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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5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인플레이션 완화·성장 촉진 기대

박문선 2025-02-25 15:31:51

인도, 5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인플레이션 완화·성장 촉진 기대
사진: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인도 중앙은행(RBI) 본사 내부 로고

인도 중앙은행(RBI)이 거의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부진한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응했다. 

금리 인하는 예상된 조치였으나,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불확실성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지난 금요일, 금융정책위원회(MPC)는 11차례의 정책 회의를 거친 끝에 기준금리인 레포 금리(INREPO)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해 6.25%로 조정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금리 인하 조치로, 로이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경제학자의 70% 이상이 0.25% 포인트 인하를 예측했던 바 있다.

MPC 위원 6명 전원이 금리 인하에 찬성했으며, 통화정책 기조는 ‘중립’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경제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해 8.2%에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리를 완화할 여지가 생겼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 둔화 속 금리 인하… 추가 인하 여부는 불확실

인도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6.4%로 예상했으나, 이는 초기 전망치의 하한선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부문의 둔화와 기업 투자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는 최근 4년간 가장 느린 성장 속도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말호트라 총재는 “인도 경제는 7% 이상의 성장을 이룰 수 있으며, 이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향후 경제 환경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타타 자산관리의 채권 책임자인 머티 나가라잔은 4월 정책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단발적인 조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Capital Economics와 Nomura는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 금리가 총 75~100bp까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5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인플레이션 완화·성장 촉진 기대
사진: 다중선형 차트는 인도의 소매 물가 상승률, 분기별 GDP 성장률, 중앙은행의 레포 금리를 서로 상대적으로 나타냈다

시장 반응…국채 수익률 상승, 루피 변동성 확대

금리 인하 발표 직후 인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상승해 6.71%를 기록했다. 

이는 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이며, 중앙은행이 유동성 확대를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은행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인도 주식시장과 루피화는 금리 인하 발표 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루피화는 최근 강세를 보이는 미국 달러의 영향으로 다른 신흥시장 통화와 마찬가지로 약세 흐름을 보였으며,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통화 시장 개입을 줄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말호트라 총재는 “중앙은행의 외환 시장 개입은 특정 환율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환율 시장 개입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균형 잡힌 정책 기조… 은행 규제 완화 검토

이번 정책 발표에서 말호트라 총재는 전임자인 샤크티칸타 다스 총재 시절의 엄격한 은행 규제에서 벗어나 보다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안정성과 효율성 사이에는 상충 관계가 있다”며, 건설 중인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은행 대출의 자본 요건 강화와 디지털 예금에 대한 유동성 규제 도입을 고려하는 새로운 규제안을 시행 일정보다 1년 연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강력한 은행 규제가 경기 둔화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해 왔으며,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말호트라 총재의 이번 정책이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향후 인도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 속도, 글로벌 금융 시장 동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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