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무역흑자로 돌아섰다. 6일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4년 12월 캐나다의 무역흑자는 7억 8,000만 캐나다달러(약 4억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9억 8,600만 캐나다달러 적자(수정치)에서 큰 폭으로 반등한 수치다.
에너지 수출 늘며 수출입 격차 확대
12월 캐나다 수출은 전월 대비 4.9% 증가해 수입(2.3% 증가)을 앞질렀다. 캐나다 통계청은 특히 미국의 원유 가격 상승과 캐나다 달러 약세에 힘입어 에너지 제품 수출이 늘어난 점을 흑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는 7억 5,000만 캐나다달러 흑자였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웃도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수요가 견인…대미 무역흑자 확대
캐나다의 최대 교역 상대인 미국과의 무역흑자는 12월에 113억 캐나다달러로, 전월 대비 5% 늘어나며 두 달 연속 확대세를 보였다. 이는 주로 에너지 수출이 증가하고, 원유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에서의 수입은 1.5% 감소했다.
캐나다 수출개발청(ED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튜어트 버그만은 “10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잠재적 관세 부과를 우려한 미국 기업들이 캐나다산 제품을 미리 비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 내 소비 수요가 견조한 점이 맞물려 수출 급증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연기했으며, 그간 미국이 캐나다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고 자주 불만을 제기해왔다.
보복관세 철회…대미 무역흑자 연간으로는 줄어
캐나다는 이에 대응해 미국을 상대로 준비했던 광범위한 보복 관세 조치를 철회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캐나다는 미국과의 상품 무역에서 1023억 달러(미국 달러 기준)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083억 달러 흑자보다 소폭 줄어든 규모다.
버그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인용해 “에너지 제품을 제외하면 미국의 대캐나다 적자는 실제로는 약 430억 캐나다달러 흑자로 전환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의 선제 비축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맞물린 영향이지만, 장기적으로 관세 정책이나 환율 흐름에 따라 무역수지가 다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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